리더와 관리자
박창규
부패의 시대와 리더십
젊은 시절 국토 순례를 하던 중 어느 사찰에서 수도를 하는
스님을 우연히 만나서 나누던 대화가 생각이 난다.
“스님 수도를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
나의 질문에 스님이 하늘을 쳐다보며 무심코 던진 말이 오랫동안
나의 뇌리에 박혀 있다.
“평상심(平常心)을 갖기 위해 서지.”
평상심(平常心), 참 좋은 말이다. 아마 호수같이 잔잔한, 감정의
동요없이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마음과 세상의 사사로운 욕심에 좌우되지 않는
균형된 마음을 평상심이라고 스님은 하지 않았는가 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평상심의
마음은 나의 일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교훈을 주었고 그렇게 살아보도록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비록 순간적이나마 주위에 감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많았어도 빠른
시간 내에 평상심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곤 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평상심을 갖기가
어려운 시기인 것 같다. 산에 가거나 식당에 가거나 한결같이 들리는 얘기는 나라
걱정이며 나라 경영자들에 대한 비판과 분노에 찬 소리들이다. 새로운 개혁을 외치면서도
새롭게 생겨난 부정 부패들, 그 방법 역시 점점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치사한
모습들이 공공연하게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 국민들에게 전파되고 있음을 보고 있노라니
아이들 앞에서 한때 공직에 몸담았던 나를 되돌아보며 부끄러움을 참으로 금할 수가
없다.
공식 채널은 복지 부동하고 비공식 채널이 국가 경영에
그 동안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난리들이니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가닥을 잡아가야
할지 모르게 시대가 혼란스럽다.
최소한 어느 한 기본적인 부분이라도 우리 국민 모두가 믿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음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가닥을 못 잡는 정치는 물론 한보를 비롯한 삼미 등의 부도로 인한 경제적인
불안,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외채, 사회적 무질서, 흔들리는 공직 기강 등으로 모두가
나라 걱정이다. 몇년 전만 해도 그렇게 바랬던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기대에 찼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까지 모두가 추락한 심경을 갖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하고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리더십의 문제라고 본다. 리더십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지금 세계에는 인류의 역사에서 일어난 네 번째 대변혁이 진행되고
있다. 지식 혁명· 정보화 혁명이 세기말까지 겹쳐 불안과 혼돈의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의 연구 발표에 의하면 한국은 세계 43개국 가운데 세대간의 갈등과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큰 나라로까지 평가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갈등과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큰 나라로까지 평가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갈등과 가치관의
차이는 개인과 가정, 기업, 조직에 심각한 문제점들로 대두되었고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불행한 사태들로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대변혁과 혼란의 시대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알고 어느 방향이 올바른 방향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십이 있는 훌륭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을 알고 있다. 그 길을
인생의 정북향이라고 하는데 우리 조상들이 캄캄한 밤에는 북극성을 따라가면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그의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원칙 중심의 삶’이 성공으로 가는 영원 불변의 길이요,
자연 법칙이라 말하고 있다. 이것은 시공을 초월하여 시대, 인종, 지역에 제한받지
않기에 세계화를 선도하는 자들이 따라야 될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원칙 중심의
삶이란 성실, 정직, 근면 검소하며 신용 위주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비 박사와
그의 연구진들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국이래 미국에서 성공과 관련하여
출간된 수천 권의 책과 문헌을 검토한 적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발견하였다. 건국 후 최초 150년 동안은 거의 모든 책과 문헌이 인간의
내면적 품성을 다루고 있는데 반해 최근 50년 동안에는 인간의 외적 성격을 강조하는
처세술을 성공 요인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처음 150년 동안에 나온 문헌들은 언행일치, 겸손,
용기, 정의, 인내, 근면, 소박, 순수성 등을 강조했으나 최근 50년간의 문헌들은
주로 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의식, 옷 입는 법, 연설 테크닉에 대한 다양한 기법,
보스 기질, 적극적 사고 기법, 대인관계 기술, 상대방 취미 파악, 이름 외우기, 이미지
만들기, 그릇 크게 행동하기 그리고 기타 응급처치식 대응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인간의 훌륭한 내적 품성이 뒷받침하고 있다면
바람직한 외적 성격이지만 내적 품성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심각한 내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투여하고
붕대나 감아주는 식의 임시 응급책을 씀으로서 결과적으로 병을 키우고 마침내는
인체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비극을 연출하고 있음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한때 군에서도 보스 시스템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인사 부정이
있었음을 비추어 볼 때 그 부작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보스 기질이라는 외적 성격에 치중하여 실제 존재하는 자신보다 더 큰 그릇으로 보이도록
괜히 허탈한 큰 웃음을 짓고 있는 고급 장교는 없는지 걱정스럽다. 코비 박사의 연구는
오늘날 인류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 - 예컨대 인간간의 갈등, 부정, 부패,
마약, 알코올 중독, 전쟁 - 들이 지도자들의 외적 성격을 중요시하는 처세술에 기인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살펴보면 스티븐
코비 박사의 연구 결과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옛날에는
미국의 최초 150년 동안에 나온 문서처럼 훌륭한 내적 품성을 귀중한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는데 TV가 등장하고 서양 문화가 진입되면서 외적 성격의 기법을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였던 결과들이 누적되어 현대와 같은 혼돈의 시대를 초래케
하였던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것은 최근 어느 한국 은행 간부의 말을 통해서도 그러한
단면을 되새기게 해준다. 그이 말에 의하면 현재 한국의 현 경제 상태에서 숫자적인
지표를 보면 이렇게까지 체감적으로 느끼는 만큼 경제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다.
과거 두 자리 이상의 호황기의 시절은 이제는 한국의 경제 규모와 국제적 여건에
의해서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곤란한 것이고 성장률 5~6%의 성장이면 정상적 수준이라고
한다. OECD에 가입한 나라가 평균 3~4%의 성장을 한다고 하니 5~6%의 성장이 일만불시대의
한국 경제 여건하에서는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회가 리더십 부재로 각종 혼돈 사태가
지속되면서 불안정하고 가속된 체감 불안정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리더의 방향 제시 부재라는 것이다. 무엇이 정북향이고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해결 방안인가를 분명히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도(원칙)부재, 리더십 부족, 정북향 미인지 등으로 국민과 사회 구성 조직들이
각 방향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국민 역량이 집결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국민 모두의 방향이 정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보 철강의 예만 들더라도 이미
벌어진 문제를 어떻게 본질적 사실(fact)에 접근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들은 정치 노름만 한다고 철강 기술자들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다.
국민 모두 각자에게는 원칙 중심의 셀프 리더십(self-leadership)이
필요하고 조직의 경영자들에게는 원칙 중심의 조직 리더십이 필요하고 국가 경영자에게는
원칙 중심의 셀프 리더십과 조직 리더십을 포함하여 총체적으로 원칙에 정열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일반 기업체에서도 원칙 중심의 경영이란 기업이 정직하고 성실하며 언행일치하면
소비자들로부터 신용을 쌓게 되고 고객의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칼라 TV를 생산한 미국 RCA들을 포함한 과거 기라성 같은 많은 기업들이 지금은 이름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사라진 것은 역시 자연의 불변의 법칙인 원칙 중심의 경영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경이 없어진 무한 경쟁의 시대라고 하는데 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양보다는 질 위주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대충대충 빨리빨리
적당히 보다는 정직, 성실, 신용과 같은 원칙 위주로 변해가고 있다. 직장 일을 대충대충
적당히 하는 사람들은 인생도 그렇게 살게 되고 자녀들이 그것을 본받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소비자의 수준이 날로 높아가는 무국경·무한 경쟁시대에 정직,
성실, 신용과 같은 원칙들을 위반하게 되면 단기적인 한탕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성공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원래 우리의 조상들은 코비 박사가 연구한 바와 같이 훌륭한
성품 위주의 가치관을 갖고 그것을 선비 정신에 접속시켜 한 때 찬란한 정신문화를
꽃피웠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조 말기부터 외세에 의한 기술 문명의 도입에
따라 정신문화가 피폐화되고 아울러 우리의 삶의 중심에 엉뚱한 가치관이 들어 앉고
말았다. 서구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정신문화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기술 문명의 결과가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있음을 늦게나마 인식하고 동양의 오묘한 정신문화를 연구
도입하여 그들의 기술 문명 기법에서 터득한 메뉴얼화된 방법으로 일상생활과 연계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찬란했던 우리의 정신 문화의
뿌리가 온통 흔들리고 있음을 어떻게 주체하지 못하고 동양의 정신 문화를 오히려
서구라파로부터 역수입하고 있는 단계에 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때 우리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리더십의 개념을 재정립할 시기가 됐다.
리더와 관리자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관리’, ‘관리자’의 개념이
일반화되어 확산되고 있다. 관리자를 리더와 혼동하고 있다. 관리의 주개념인 계획,
조직, 지시, 조정 및 통제가 일반화되면서 거의 모든 조직은 점점 관리의 틀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기업, 군,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정치 및 기타 사회 단체의 모든
부분에서 사전에 정해진 준거 틀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일을 빨리, 많이 하는가를 경쟁의
지표로 삼고 지내왔다.
그러나 리더십은 관리하는 행위가 아니다.
관리는 리더십의 다음 산물이다. 리더십은 보다 중요한 문제
즉 내가 성취하려고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다루고 관리는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가장
잘 성취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둔다. 피터 드러커와 워렌 베니스는 “관리하는
것은 어떤 일을 바르게 하는 것이지만 리더십은 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관리한다는 것은 성공의 사다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올라가느냐의 문제이고 리더십은
그 사다리가 올바른 벽에 걸쳐져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과 관계된다. 이제 이 두 가지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 길이 없는 정글을 큰 칼을 가지고 잡목이나 잡초를 쳐서 길을
만들면서 나가는 한 집단의 사람들을 상상해 보자. 그 뒤를 관리자가 따르면서 칼날을
갈아주고, 방침과 절차를 개발하고 능률 개선 프로그램을 수립하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작업 계획과 보상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리더는 가장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전체 상황을 살핀
후 “길을 잘못 들었네!”라고 외친다. 그러면 바삐 움직이고 효율성 위주인 생산자들이나
관리자들은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입 닥쳐! 우리의 작업은 잘 진전되고 있어.” 우리는
어떤 개인, 집단 혹은 기업이 잘못 접어든 길인지도 모르고 열심히 잡목들을 제거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요즈음 같이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훌륭한 리더십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금의 혼란과 부패의 시대는 왜 왔는가?
바로 리더가 방향을 잘못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길을 알려주는
지도보다 비전, 목표, 그리고 나침반(원칙 혹은 방향)이 점차 더 필요하다. 우리는
앞에 놓여 있는 지대의 형세를 모를 때가 많으며 그곳을 헤쳐 나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판단에 의존하게 된다.
이때 우리가 갖고 있는 내면의 나침반은 우리에게 항상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
따라서 항상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서는 더욱 리더십이 필요하고
그 다음 관리가 요구된다. 사업계에서는 시장이 너무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몇년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의 기호와 욕구에 잘 맞던 제품이나 서비스가 오늘에
와서 쓸모없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상품에 따라서는 순환 주기가 반 년밖에 되지 않는다고도 한다.
주도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은 반드시 기업의 환경 변화, 고객의 구매 습관 및 동기를
꾸준히 조사해야 하며 이를 통해 회사의 제반 자원이 올바른 방향에서 쓰여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관리는 문제 지향적이지만 리더십은 방향
지향적이다. 리더십에서는 문제를 개별화한 기계적인 것, 즉 수리해야 할 망가진
부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과 시너지적인 전체의 일부로 본다.
리더십은 문제 자체만이 아니라 문제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문제와 관련이 있는지, 무엇이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인식하려고 한다.
리더십과 관리를 도표화하면 아래과 같다. 리더십은 경영학에서 말하는 토털 시스템적
의사 결정(Total system decision making) 개념과 같다. 군이나 공공 기관에서 인사
문제에 접근할 시 각종 개인적인 인연 즉 지연, 학연, 혈연 등에 의해 올바르지 못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졌을 시 자기가 떠난 다음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과 제반 문제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이것이 어떤 문제에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는 것은 단순한
도덕관보다는 리더십의 안목으로 보아야 본질적으로 치유가 가능할 것이다.
통상 고급 장교들이 전역한 후 군 생활을 되돌아보는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이 세상에는 비밀이 없고 또한 얼마나 비정상적 방법에 의해 인사가
이루어졌었고 각종 예산 사업이 집행되었고, 또 왜 그렇게 됐었는가 하는 배경을
들어보면서 정말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고 그것을 나 자신에 비추어 볼 때 또한
부끄러울 것이 한두 개가 아님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러한 현상이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신세대 장병들에게
맞는 군 리더십을 개발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교육시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군에서는 상명 하복의 개념을 많이 강조하기 때문에 ‘Do things
right’의 개념이 ‘Do right things’의 개념보다 훨씬 강하다. 그런데 상명 하복의
개념이 군 기본 임무 수행과 관련된 상명 하복이 아니라 인사, 예산 집행 및 개인적인
일과 관련된 사항도 상명 하복으로 연결되면 안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지휘관마다 단순히 자기 개인의 군사 식견에 의해 교리를 바꾸고
진지를 재편성하고 부대 구조를 바꾼다면 10년, 20년 후에 군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 때는 ‘Do right things’는 물론이고, ‘Do things right’도 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 뻔한 일인데도 그러한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변혁기의 리더십
시대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
더욱이 세기와 세기가 교체되는 시점에서의 변화의 속도는
한층 가속된다. 최근 시대의 변화 속도는 과거 변화 속도의 10배로 빨라진다고 한다.
과거 100년간의 변화가 지금은 10년만에 그 변화가 이루어지고 지금은 1년만에 과거
10년간의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변화라고
말할 정도로 변화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생활 속에 파고든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란
미래가 우리 생활 속에 파고 들어오는 과정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면 이렇게 빠른
변화의 시대에 알맞은 리더십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이제 관리자의 특성 위주가 아닌 리더의 특성 위주의
리더십을 개발하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Do right things’보다 한 단계 차원 높은
"Do Right Things Right" 의 개념으로 발전시킬
수가 있다. 즉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한다면 더 빨리 더 많은 일을 추구해도 이것은 질적으로도 수준 높고 양적으로도
많은 사람에게도 만족시킬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 수 있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가 ‘권력 이동’에서 강조했듯이 이제는 ‘공급자’에서
‘고객’으로 권력이 이동되고 있다. 고객 만족 전략에서는 외부 고객보다 내부 고객
만족이 우선시 되고 있다.
상급자에 의한 일방적인 명령 및 지시 위주의 군대, 통제 위주의
군대는 내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군대도 이러한 일방적인 공급자 위주의 개념에서
내부 고객과 외부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몇년 전에 미 공군에서는 공급자 위주로 만들어진 수백 가지의
규정을 파기시켰다고 한다. 패러다임을 바꾸면 그 방법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조직원들이 특히 고급 장교들이 정북향이라는 원칙 중심으로 방향이 일치된
가운데서 이러한 변화가 가능할 것이다.
최근 미국민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가장 신뢰받는 집단이
군대라고 한다. 과거 월남전 이후 군대는 미국민의 신뢰도 면에서는 맨 끝 부분에
속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가 아닐 수 없고 그것은 그 동안 미국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리더십을 개발하여 교육하여 온 결과라고 본다.
미국 군대는 연 만 여명 정도가 원칙 중심의 리더십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전파하므로서 상·하는 물론 모든 구성원의 방향을 일치시켜 나가고 있음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군대는 내부 고객에 의한 신뢰도 평가나 국민에 의한
신뢰도 평가에서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부터라도 한국
군대는 10년 후에 한국 군대의 내부 고객은 물론 국민들로부터도 신뢰받는 첫 번째
집단이 될 수 있도록 관리자 차원을 넘어선 새로운 리더십을 개발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또 개인 개인의 삶에
통합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조지 로리머(George H. Lorimer)가 말한 다음 말을 기억할
것이다.
‘훌륭한 사람들의 배경에는
그러한 삶을 살게 해준 길잡이 원칙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