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한 중사의 자랑스러운 죽음

이름 : 김진욱     번호 : 33
게시일 : 2002/08/10 (토) AM 09:48:12  (수정 2002/08/14 (수) PM 02:58:22)    조회 : 163  



자기가 탄 배와 함께 물속에 잠겨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은 해군의 영광이요, 자기가 모는 비행기와 함께 최후를 맞이한다는 것은 공군의 영광이다. 목표를 탈취하고 승리를 완결시켜 놓고나서 장렬히 산화하는 것이야말로 군인중의 군인의 영광중의 영광이다.

본인이 지난 걸프전에 차출되었을 때 뉴스에서 이라크가 화학탄을 쓸지도 모르며 이에 맞서 미국이 중성자탄을 쓰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주변의 가족들이 나에게 '전쟁에 가지 않을 수 없겠는가?'고 물었다. 그러나 나는 겁장이가 되기보다 차라리 전장에 나가 부상이라도 당하는 것이 명예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군인과 죽음에 대하여 나는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어느 영어 웅변대회에서 'Death and soldier'라는 제하의 speech 를 한 적도 있다. 그 내용은 '군인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요건이다. 그의 임무는 그의 생명을 바쳐야 완전하게 수행될 수 있는 것이다. 군인이 죽음을 싫어한다면 그 자체가 모순이다. 군인은 자신의 생명을 바쳐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그런 직업인이기 때문이다. 죽어 영원히 살 것인가? 목숨을 부지하여 영원히 죽을 것인가. 답은 분명하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내용이 좋아서인지 일등상을 탔었다.

자랑스러운 죽음에 대하여 기리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이다. 국가를 위하여 자신의 임무를 위하여 자랑스럽게 생명을 바친 용감한 자식의 뜻을 기린다면 값싼 울음을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그 심정이야 오죽하랴. 그러나 고인의 죽음의 가치를 값싼 울음으로 비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언론도 군인의 명예로운 죽음에 대하여 이를 기려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국가가 서고 사회가 서고 도덕이 서고 정의가 서는 기본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자랑스런 군인이여!
그대는 임무와 명예와 국가를 위하여 흔쾌히 생명을 내놓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