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의 공감 80분' - 키워드 "비주류"
military
2009년 08월 16일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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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TV에서 하는 '박경철의 공감 80분'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간만에 볼만한 프로그램을 하나 건졌다. 인도에 몬순시즌이 시작되어 하루종일 주룩주룩 비가 내려 방안에 콕 박혀 있어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전에 '비주류'라는 키워드로 딴지일보의 이어준 총수(?)인가 하는 분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 보았다. 톡쇼를 보면서 나도 느낀 점이 있어서 몇자 적어본다. 인도에 있으면서 재방송을 시청하고 하는 비평이라 아무래도 감(感)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우리 사회를 '주류'와 '비주류'로 나누어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필자에게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혹은 한국 정치사회에서 내용적으로 별 의미가 없고 그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사회의 정치권력, 사회권력 혹은 문화권력을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아니라 '상식과 양심을 무시해 버리는 사람들'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어도 상식과 양심을 지키려고 애쓰는 사람들'로 구분해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만일 아담 스미드가 이야기한 것처럼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이득을 추구하는 오로지 이기적이기만 한 그런 경제인'이라면 그래서 순수한 자기희생이나 남에 대한 배려, 봉사와 같은 것은 아예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차라리 주류와 비주류로 나누어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을 해본다면 우리 사회를 주류의 권력계층과 비주류의 권력계층 그리고 무권력 계층 혹은 무관심 계층으로 나누어 정치이익, 사회이익을 자~알 계층화하고 그 계층간의 이익갈등을 조정해 보는 것이다. 다소 사회주의적인 방식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의 골깊은 보혁갈등을 청산해볼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1995년에 21세기군사연구소를 발족했던 결정적인 계기는 우리 정치가 혹은 우리 군대가 국민들의 안보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한반도의 안보가치에 대한 왜곡이 있고 국제적인 정치권력, 국내적인 정치권력이 한반도 안보를 볼모로 하고 있는 상황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안보구도에 딴지를 걸어보자는 것일 수도 있겠고 또 아주 작은 비주류의 안보권력이 생겨났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 즈음에 가끔 인터넷에서 군사관련 정보들을 뒤지다가 '딴지일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안보관련, 군사관련 이야기들도 있었는데 욕만 뺀다면 썩 괜찮은 내용들도 있었다.
말미에 민성욱 기자가 출연한 이어준씨에게 방송은 방송다워야 하고 글은 글다워야 한다, 공공성의 자리에서 적합한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말을 했다. 그러자 이어준씨가 그것은 '본인의 방송관이고...'라고 말했다. 한국에 있을 때 보수단체들이 하는 행사에도 가보고 또 진보단체들이 하는 행사에도 가 보았다. 그런데 진보적인 사람들로부터 느끼는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무책임성'이었다. 인도에 와서 나는 자주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소변을 보고 대변을 보는 것을 목격한다. 자기는 배설을 해서 시원하겠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그 냄새를 맡아 괴로운 것이다. 우리 인간이 가장 동물적인 이기적 본능을 억제하고 인간적인 품위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결코 위선적인 일은 아니다. 인간적인 품위를 잃으면 인간도 언재든지 동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