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04-06-03 17:27

조남기 "북•미 양보해야 북핵풀려"

[한겨레] 재중 동포로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부총리급)을 지낸 조남기(77) 중국 인민해방군 장군은 3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신기남 당 의장을 만나,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미 양자가 상호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먼저 비핵화를 승낙해야(받아들여야) 하고, 미국은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에게 일방적으로 양보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핵 문제는 평화 협상과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돼야 한다”고 ‘상호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반도와 관련한 모든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중국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재중 동포로는 처음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위직인 상장(대장)을 지낸 조 장군은 장쩌민 군사위 주석과 절친한 중국 정계의 실력자여서, 앞으로 한중관계에서 중요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 안보학술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한국에 입국한 조 장군은 이날 대통령을 예방하기에 앞서 열린우리당을 먼저 방문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