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당신이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났으면 하고 바랬습니다.

모자랄 것 없는 당신곁에서
너무도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 걸음 다가가려 할 때
두 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당신과 동성이기를 바라곤 했습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의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힘들겠지만
당신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했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했습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 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 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