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해본 철학....

올림픽이 다가오고 개최국의 메인스타디움이 건설되기 시작한다. 스타디움 첨탑 어딘가에 초저속 카메라를 설치해서 전과정을 촬영후에 그 장관을 우리에게 10초만에 펼쳐보여준다. 기초공사는 1초, 지붕을 덮는데도 1초...

만약 우주의 모든 영역도 그와같이 촬영하는 카메라가 있다면, 우리들 각자의 인생은 어떻게 찍혔을까? 행복에 겨워 죽는 사람도 1초 만에 방긋 웃고 공중분해되고, 아무리 불행한 사람도 찡그리는 순간은 1초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가정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 하지만 수백억년에서 무한대에 뻗어있는 우주라는 공간에 인간이 위치하는 한 스케일은 중요할지도 모르지. 하루살이가 평생을 어떻게 살았건 그게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더 큰 스케일에겐 인간의 일생 또한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이 분명하다.

초고온 고밀도의 원시우주, 그러니까  뼈속의 뼛속까지 붙어있던 입자들도 빅뱅이 있고나서 한없이 멀어져니 이젠 수백억년을 달려도 다시 만나진 못한다. 우리 인간들끼리 격렬하게 사랑하고 자식 재롱에 넋을 뺐기어도 그것은 역시 DNA 유전정보라는 꼭두각시줄 끝에 매달려 있다. 신이 그렇게 의도했으나 인간은 그 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가장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게 있다면 인간의 한계에선 당연히 그 신의 의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해 안되는 것이 곧 부조리일 순 없기 때문에 우리가 신을 원망할 순 없다.

하지만 Matter Of Scale...  광활한 우주의 스케일에 우리의 척도를 조금이라도 맞출 수만 있다면 (왜소하기 그지 없는 인간의 개체적 한계일지나 그 우주적 스케일에 우리 심상과 사고의 스케일을 맞추거나 그때 그때 참고 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면) 세상과 인생의 부조리나 불합리가 크다해도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건 큰 문제는 아니야...'

그런데 이것도 철학이라는거냐?  버스 안에서 졸다 꾼 백일몽 같은 것 아닌가? 그렇다. 잠꼬대였다..  졸았던 내가 세운 철학의 체계(?)가 열이라면,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철학의 대가들이 세운 철학은 천이나 만 정도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지못하는 이 세상의 체계는 1조 정도 된다면 그 체계나 이 체계나 모순덩어리이긴 마찬가지일터.. 그러니 그건 큰 문제가 아니다..
세상은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구요? 누가 그러던가요?

p.s
그런데 버스 안에서 왜 이런 요상한 생각을 다 한 걸까?? 오늘 구름이 너무 낮아서였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