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지하철신문에서 모 아나운서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몇 일전부터 포털메인화면에서
간간이 비치던 소식이기에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는데, '그런데 일단 누굴까?..' 짐작가는
아나운서가 있긴 하다. 그 옛날 신은경 아나 (인터넷축어)가 일등 맞며느리감으로 세상에
회자된 이후부터 아나운서의 인기는 연예인을 압도하는 수준이 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고소득이 보장되는 프리선언 하는 게지?' 싶었다. 그 아나의 인기가 매우
높았던지라 방송사 측에서도 적극만류했다는데 강행을 했나보다. 그런데 기사를 통해 접
한 사직의 변이 인상적이었다.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행복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 삶을 산 게 아니라 삶에 끌려
다닌 느낌이다. 정말 하고 싶었던 꿈을 찾아가고 싶다. 당분간은 쉴 생각이다'
여기에서 '행복'이란 여러 다층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단지 안락한 생활(행복을
그런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만을 뜻했다면 방송국이란 더없이 좋은 울타리
를 왜 스스로 벗어났겠는가?
그 기사를 접하면서 예전 기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머리 속에선 0.5초 정도 스친
생각이지만 좀 풀어보면 이렇다.
한때 몸담았던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일때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도대체 뭔가 이상
하다. 남들이 말하길 직장생활은 고달프고 슬프다는데 도무지 이런 저런 조건들이 좋기만
하니 이게 왠 일인가?' 중소기업이었지만 대기업에 육박하는 임금조건, 빵빵한 수당,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부터 생긴 결정권, 자유로운 경비 집행권한, 주변에 가득 찬 친절한 여직원
들.... 정말 몇 달간은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회사로 달려가고 싶어서 안달이 날 정도였다.
아무래도 그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런 의문은 시간이 자연스럽고 심플하게 답을 해줬다. 모든 것은 변하고 안주란 없는 것
이다. 하지만 결단의 순간에도 그 직장은 여러 매력적인 요소가 참 많았다. '꾹 참고 버텨?'
결론은? 결단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아쉬운 일이지만 그 이후 여러가지 곤경에 처했다. 직
딩잔혹사 ^^.... 그런 때일수록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다. ' 그냥 조용히 못이기는척 자리
깔고 버텼으면 이 고생은 안하는 건데...' 결정 이후 벌어졌던 여러가지 고난은 그 회사에
남았다면 줄어들, 아니 아예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들이 꽤 많았다.
그러나 순간의 생각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보면 결론은 같았다. 결정의 순간으로 다시 돌아
간다고 해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란..
이태백, 삼팔선, 사오정 유행어의 시대에 행복을 운운하는 게 사치일런지 모르지만 시대가
어떻든 행복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다.
세상이 인정 해주는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내면이 잘 알고 있는 '행복'을 외면
하고 구속받는다는 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이긴 하겠지만..
그래서 지금도 직장문제로 고민하는 후배가 길을 물어보면, 나도 모르는 길이지만 모자란
대로 그런 얘기를 들려 줄때가 있다.
요즘도 아주 간간이 겪는 일이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쁠 때가 있다. 아
주 드물게는 출근길까지 그런 기분이 계속되는데, 이유를 몰라 괴롭다가 갑자기 깨닫게 된
다. '그래..! 아침에 깨기 전에 안좋은 꿈을 꿨던거구나..' 꿈꾼 사실조차 잊고 있었지만 그
기분만은 뇌리에서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를 알고 나면 꿈내용도 점차 떠오른다.
그럴때 그 꿈 속에 그 회사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럼 그렇지.....' -_- 그 때 겪었던 마음
고생, 반목, 징글징글하고 모멸감 들던 기억들 등등..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안좋은 추억만 늘어놓게 되었지만 좋은 추억이 없을리 없다.
가끔씩 그 때 직장동료들도 생각나고 특히 이채롭게도 사장님도 생각난다. 전문경영인이
었기 때문에 내가 퇴사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장님도 자리를 내놓으셨고 그 이
후의 소식을 모르는게 안타깝다. 몇 년전엔가 옛 직장동료들에게 그 사장님 소식을 수소
문 해봤지만 오리무중... 이민을 가셨다는 설까지 있었다. 그 당시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장님, 실장님, 또 지금은 학부모가 되어있을 여직원 K(지금쯤 열심히 계획하던
내집 장만은 했겠지?)... 다시 보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지만 스스로 나서 그런 기회를
만들진 못하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핑계를 대면서.. 언제나 사람구실 할런지......-_-
P.S
그런데 그 아나... 당분간 TV 화면에서 못본다니 아쉽다... 미인은 다다익선...=3 ==33 =3333
[직딩] 인기아나운서 사직의 변
열추적
2008년 06월 04일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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