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중가요그룹 Cool의 재결성 소식과 함께 그들의 공연장면을 TV에서 봤습니다. 정작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때는 시끄럽기만 하고.. 그런데 그때도 없던 관심이 새록새록, 노래들을 보고 듣고 있자니 관심 없었다면서 노래들은 다 알겠더군요... 한창 악동같던 이미지들은 다 어디로 가고 이제 저처럼, 같이 늙어가는 아저씨 둘이서 땀을 비오듯 쏟으며 열창을 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찡~
그런데 오늘 찜통 같은 공기를 헤치고 길을 걷다보니 다시 그들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대중가요란 건 시대에 대한 메타포인지, 혹은 자동연상기제인지... 그 시절 유행하던 노래가 들리면 그 시절이 바로 쭈르륵 딸려나오는 오묘한 기능과 작용이 있답니다.
90년대 중반의 여름날들. 토요일 오후엔 퇴근길에 빼놓치 않고 명동의 메트로미도파(현 롯데 영플라자 자리) 지하 Power Station이란 대형음반점에 들리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Cool의 여름음악들이 꽝꽝 스피커를 울려대곤 했었죠... 일테면 '이오싸스~ 점포 맘포~ 같이 삽시다...~' 등등...
그 노래를 BGM으로 들으면서 허겁지겁 재즈음반들을 바구니에 쓸어담던 그 시간이 제 90년대의 행복이었습니다...^^
그렇게 허겁지겁 음반들을 쓸어담다가 지금은 대학강단에 서고 계신 중졸작가 '장정일'씨를 보게되었던 거죠.. 뭔가 잔뜩 찌뿌린 표정으로 재즈코너 앞에 서계셨습니다. 아! 그 때 재즈음반에 사인이라도 받는 건데.... 그 당시엔 장정일씨가 엄청난 재즈매니아란 사실을 몰랐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엔 저도 재즈매니아라고 뻥치고 다녔었는데...ㅋㅋ
그 때 산처럼 쌓았던 재즈음반들 다 정리해버렸으니 이젠 행복이 안 남기고 사라진걸까요? ㅠㅠ
P.S
사이트 메인에도 리뷰가 있는 마르크 블로크의 '이상한 패배'란 책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저작이었습니다. 이 책은 장정일 님이 아니었다면 만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는 책이었죠..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다가 알게된 책이니까요..
이문열의 삼국지에 비해 장정일의 삼국지는 어떨까? 이 의문은 여전히 풀리질 않고 있습니다...
왜냐? 아직 못 읽고 있으니까.....
P.S2
그런데 정말 어제 오늘 날씨.. 말야말야~ 절기값을 톡톡히 하네요... 완죤 찜통입니다...
이건 뭐 쌈싸먹기보단 ........... 찜쪄먹어~ -_-
[초잡담] 90년대의 행복..
열추적
2008년 08월 08일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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