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탐방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 불굴의 사나이 전도봉 사령관
지난 해 6월 29일 해병대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래 특유의 지휘통솔 방법으로 세계 최강 해병대를 이끌고 있는 전도벙 사령관(55세)의 불굴의 의지는 활화산처럼 불타 오르고 있다. 그에게 귀신잡는 해병대, 천하무적 해병대에 대한 필승의 신념과 비전을 들어본다.
일반적으로 육.해.공군을 ‘일반 목적군’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그들이 지켜야 할 영역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는 상륙작전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특수 목적군’이다. 해병대는 지켜야 할 땅이나 바다도 하늘도 없다. 해병대는 해상이나 연안으로부터 전투력을 이동시켜 적 해안에 발판을 구축하고 적 내륙 깊숙하게 뻗쳐 나가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편성되고 장비되어 훈련된 부대로서 지상전을 수행하는 육군보다 추가적인 수단이 더해져 있다.
우리 민족이 해병대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은 16세기말 임진왜란 당시로 왜군이 바다 위에서는 이길 수 없으니까, 육지로 도망하여 불을 지르고 약탈과 노략질을 하는 고로 이를 무찌를 수 있는 수단이 없이 안타까워 했는데, 임진장초에 “수륙구격 서가진섬(水陸俱擊 庶可盡殲)” ‘바다와 육지에서 함께 공격했으면 저 왜적들을 섬멸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이순신장군의 말씀도 기록되어 있다.
6.25전쟁 직전 여순반란사건 때에도 육상 교통로가 나빠 신속하게 전투력을 투입할 수 없게 되어 반란군에 대한 효과적인 진압이 어려워지자 다시금 해병대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이다. 당시 손원일 제독을 위시한 해군 수뇌부에서는 “만약 해군에 육전대나 해전대와 같은 특수부대가 있었다면 훨씬 다른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라는 문제의식에 의해 삼면환해의 조국강토를 지켜 나갈 우리 해군의 필연적인 당위성으로 인식되어 해병대가 창설되었던 것이다.
‘해병대 혼’에서 파생된 ‘해병대 정신’은 해병대만이 간직하고 사고하는 해병대 특유의 정신덕목이며 해병대 정신은 해병대의 특성을 대변하는 상징적 문구인 “한 번 해병대원은 영원한 해병대원”을 표어로 하여 해병대의 역사의 전통성, 임무의 특수성, 가치성에서 해병대 3대 정신을 도출하여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해병대의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는 무적 해병대의 상승불패 정신으로 단결, 인내, 애민애족, 임전무퇴의 실천행동규범이 있다.
둘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신이다.
세째는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정신이며, 이것은 해병대 군기의 표상이자, 해병대 존립목적으로 해병대원의 핵심가치인 명예, 용기, 헌신 3가지 요소를 실천행동 규범으로 정하고 있다.
본지는 해병대사령부를 찾아 전도봉 해병대 사령관을 만났다.
Q: 사령관님께서는 임관과 동시에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셨다고 들었는데 사령관님의 해병대 입대 동기와 월남전 참전 당시의 활약상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요.
A: 연세대학교 재학시절 당시에는 외교관이나 기자가 되고 싶어했지 해병대의 일원이 되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든 군복무를 마쳐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당시 해병대 장교의 복무기간은 육군이나 해.공군에 비해 1.2년이 짧아 해병대는 군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위험과 불안을 무릅쓰고 66년 졸업과 동시에 해병대를 지원하였고 소위 임관을 마치자 바로 월남전에 투입되어 7년동안 제대를 못하다 72년에 전역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으나, 제가 전역하지 않았던 이유는 돈도 아니었고, 화려한 군사교육도 아니었으며, 또 월남같은 타국에 가서 하는 전투여행과 같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어떤 것 즉 해병대 제복과 함께 머물도록 사람을 이끄는 신비스런 해병대에 대한 숭배의 마음, 해병대에 대한 매력과 마력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소속된 해병대 청룡부대는 파월 원정군으로서 전투부대 최초로 1965년 10월 9일 캄란에 상륙하여 가장 위험한 지역을 개척하면서, 투이호이-추리이-호이안지역 전투를 장장 6년 5개월간 수행하였습니다.
청룡부대의 대외적인 지휘이념은 “1백명의 적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1명의 양민을 보호한다.”는 각오로 전투에 임하였으며, 월남 국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였고, 신의와 우호를 바탕으로 대민관계를 돈독히 하여 국위선양에 기여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해병대 청룡부대 2대대 5중대 1소대장으로 68년 1월부터 69년 2월까지 참전 하였습니다만 전쟁의 참상을 똑똑히 목격하였고, 강한 군대만이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몸으로 체득하였습니다.
Q: 사령관님께서는 미 해병대에 두 차례나 유학하셨다고 들었는데 견문을 넓힐 좋은 기회가 되셨겠군요.그리고 한미연합 해병대 사령관을 겸하고 계신데 미 해병대와 한국 해병대의 전투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 지요?
A: 그렇습니다. 미 해병대를 보면서 한국 해병대를 세계 최강으로 육성해야 하겠다는 포부를 가졌습니다. 또한 미국 국민들로 부터 사랑받는 미 해병대를 보며, 한국 해병대도 우리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대로 거듭나도록 할 것을 마음 속으로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두 번째 유학인 미 해군 상륙전 고군반은 저에게 있어서 완전히 행운이었습니다.
당시 전방 대대장으로 복무하며 서울에 한 번도 나오지 못하였기에 그저 서울 구경이 하고 싶어 유학시험을 보러갔던 것인데 그만 1등으로 합격하여 행운을 잡은 것입니다. 그때까지 특별한 경력과 사정으로 초군반과 고군반을 나오지 못하였는데 미 해군 상륙전 고군반을 나옴으로 하여 필수과정을 이수한 결과도 되어 지금도 군과 그 당시 선배장교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해병대는 세계 최강이 아닙니까? 그런데 저와 함께 연합하여 한미연합 해병대를 지휘한 바 있는 미 해병대 장성들은 하나같이 ‘한국 해병대는 최강중의 최강’이라고 아낌없이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평시에 전투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은 훈련을 통하여 ‘사격과 기동력을 측정하는 것’ 입니다. 한국 해병대는 사격과 기동력으로 세계 어느 군대와도 당당히 겨룰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Q: 해병대가 국민과 국군으로부터 사랑과 신뢰 그리고 존경을 받기 위하여 ‘평범속의 비범함의 원칙’을 실천하고 계신데, 평범속의 비범함이란 무엇입니까?
A: 우리는 언제나 최고 수준에 있기를 원하는 대한민국 “해병대의 일원=해병대의 구성원”입니다. 이를 약칭 또는 총칭(總稱)하여 “해병대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해병대원은 영원한 해병대원이란 말이 쉽게 들릴지 모르나 “영원한 해병대원”이 되는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한 번 해병대원”이 되어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뒤에 영원한 해병대원이 되든지, 순간 해병대원이 되든지 어느 쪽이든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평소에 용감하다가도 전시에 비겁해지자는 군인이 아닙니다. 전쟁의 위기때에 탁월함과 비범함을 보이는 자가 진짜 군인이요. 승리자일 뿐 입니다.
Q: 해병대 용어 정립 등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전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요.
A: 해병대 역사를 보면 ‘해병대’라는 제 이름도 정확히 부르지 못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다 해병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라는 긍지와 함께 해병대에 관한 법과 제도적인 문제를 포함하여 직위와 호칭 등에 관한 제반 문제를 ‘해병대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습니다.
Q: 평시 해병대원들의 정신무장을 위해 어떻게 하십니까?
A: 모든 뛰어난 비범함을 평범 속에 묻으라고 강조합니다. 위기를 맞았을 때 비범한 용기가 표출되어야 진정한 해병대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요즘 해병대원을 양병대니 뭐니 하며 겉모습만 보고 폄하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지요. 우리 해병대는 국가가 필요로 할 때 비범함을 100% 발휘하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땀 흘려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Q: 요즘 해병대 캠프가 사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해병대 캠프의 추진 배경과 특별히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들려 주십시요.
A: 해병대 캠프는 전혀 새로운 행사가 아닙니다. 군은 국민에게 ‘안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의 행복과 재산을 지키는 집단입니다. ‘안보’가 위협 받을 때 앞장서는 것은 군인이지만 이는 전 국민이 함께 지켜내는 것입니다. 정전이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보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해병대는 기존부터 청소년들과 일반인들에게 해병대 정신과 훈련을 체험케 하여 건전한 안보의식과 개개인의 심신단련을 위한 활동을 실시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그 횟수가 많아지고 부정기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부대운영상의 지휘부담과 그 내용에 있어 통일성과 체계적인 운영을 하기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해병대 캠프는 기존의 상무활동이나 청소년 호국수련활동 등을 체계적이고 통일적인 내용과 형식아래 말 그대로 정예화된 교육을 실시하여 국민들에게 건전한 안보의식 고취와 심신단련을 도모하자는 우리 군의 또 다른 모습의 대국민 서비스이자 임무인 것입니다.
이러한 해병대 캠프는 국민들에게 안보의식 고취와 심신단련뿐만 아니라 단체생활과 엄격한 규율을 경험케 하여 극기심과 협동심을 길러 줄 것이며, 나아가 건전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데 일조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서지 못한 자를 바로 서게 하고 연약한 자를 강하게 하고, 무능한 자를 유능한 자로 변화시키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자를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여 조국에는 충성을, 부모에게는 효도하는 훌륭한 시민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해병대의 참 모습을 국민에게 알려 국민속에서 신뢰받고 사랑받는 해병대의 상을 창출해내는 계가룰 만들기 위하여 캠프를 추진한 것입니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 많은 전화와 편지를 주셨습니다. 다양한 사연들이었는데, 공통적으로 해병대 훈련을 통하여 당신들의 자제들이 올바른 인간과 강하게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삼기 위하여 해병대 캠프를 신청해 주신 분도 계셨고 장차 군에 입대를 앞둔 청소년들이 군을 알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신청하는 경우, 직장에서 구성원들의 단결을 위하여 신청해 주신 분들, 장애인 여러분들, 예비역 전우 여러분들, 말 그대로 온 국민이 해병대 캠프에 거는 기대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다가오는 21세기의 해병대 미래상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요.
A: 우리 해병대는 다른 어떤 군에 비유할 수 없는 사랑과 신뢰와 존경을 받아 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유사이래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최초의 상륙작전인 다다넬스 상륙기습작전에서부터 6.25의 인천상륙작전, 최근 걸프전 때의 이라크에 대한 상륙양동에 이르기까지 수백회에 걸쳐 행하여진 동서고금의 상륙작전은 역사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던 가치있는 군사작전임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21C 안보환경에서는 해군세력의 일부로서 해병대의 역할은 더욱 중요시 될 것이며, 여전히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효율성이 큰 해상투사세력의 주력인 해병대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본인은 “호국충성 해병대”를 건설하기 위하여 “뭉치자”, “기르자”, “이기자”라는 세 개의 방침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본인의 신조입니다. ‘뭉치자’라는 것은 해병대안에는 다양한 병종이 존재하고 있지만 전체로 보면 해병대는 하나이고, 하나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가 하나인 것보다는 제각기 다양한 것이 하나일때 더 단단하고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양한 부분에 대하여 변화와 개혁을 과감하게 유도하여 공동체 의식을 함양, 이를 상,하 인접간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속에 화합하고 단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르자”라는 것은 강력한 해병대적 교육훈련으로 기본 전술전기를 연마하고 전투력을 기르는 것과 아울러 육체,정신,마음을 강건하고 선하고 의롭게 변화시키자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하였을때 양질의 전투력을 보유하게 되어 강한 해병대를 만듦과 동시에 해병대 복무후 가정과 사회, 국가로 돌아가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곧 해병대가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기자”라는 것은 적과 싸워 이기자라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랑과 신뢰 존경을 통해서만이 강해지고 강해져야 싸움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해병대의 역사속에 이어져 오고 있는 잘못과 관습, 관행, 의식의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통해 해병대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Q: 사령관님의 평소 좌우명은 무엇입니까?
A: 저는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는 이사야서 41장 10절을 마음에 새기며 늘 신념을 굳게 다지고 있습니다.
바쁘실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