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리더십
이호근
다음 글은 미 육군 참모총장 라이머 대장이 21세기에 바라는
리더십의 황금원칙을 소개한 글로서 우리 고급간부들이 진정한 리더십의 방향을 잡는
데 참고할 수 있는 내용으로 판단되어 번역한 내용입니다.
나의 리더십은 지극히 간단명료하고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우리가 필히 실천해야 할 사항으로 다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나의 리더십 철학
첫째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본인이 항상 강조하는 사항으로서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자격을 갖추고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한다면 설사 잘못이
발생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휘관은 항상 자기 부하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을 해줘야 한다.
어떤 사람이라도 아침에 기상하여 ‘자, 오늘 어떻게 하면
오늘 하루 일을 망쳐보지?’라고 작정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 병사들도 뭔가
잘 해보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면 우리 지휘관들은 그들에게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줘야 할 것 아니겠는가?
두 번째는 우리 장병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아랫사람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계발시켜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 각 계급별로 그 수준에 맞는 독창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육군은 전통적으로 상하고하를
막론하고 이러한 창의성 계발에 크게 가치를 부여하여 왔으며 과거 남북 전쟁시 그랜트
장군이 셔먼 중장에게 내렸다는 지시사항을 살펴보면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랜트 장군은 전투를 어떻게 실시하라는 지시를 절대로 내리지 않고 다만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만 제시하였으며 예하 지휘관들이 스스로의 전투 계획에
의해 자유롭게 작전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게 하였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용맹을 떨쳤던 패튼 장군도 자기 부하들의
잘못을 과감히 용서해주고 관대히 대함으로써 지휘에 성공한 대표적인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자기 부하들에게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하라는 말을 해주는 것은 부하들의
창의력을 말살시키고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만을 초래하게 된다고 믿었으며 그들에게
뭘 해야 할 것인지 지침만 얘기해 주면 그들은 지휘관인 자기가 생각해 내지 못한
것까지 최선을 다해 일을 해내 그를 놀라게 하곤 했다는 것이다. 유럽 공략을 담당했던
연합군 총사령관 아이젠하워 장군도 공격 명령하달시 “귀관은 타 UN 국가들과의
협조하에 유럽에 진입, 독일의 심장부를 공격하고 독일군을 궤멸시킬 것”이라는
너무나도 단순한 명령을 하달한 바와 같이 예하 지휘관의 독자적 작전 수행 능력을
보장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세 번째 말할 수 있는 나의 지휘철학은 자기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아랫 사람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우리 지휘자들은 기본적으로 각 개인의 인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의 가장 근본적이고도 최상의 방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 부하들이 자기 상관으로부터 공정하고도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고, 우리
지휘관이 자기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 때만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잠재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다. 만일 그들이 진출해 나가는 데 공정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왜곡되고 있다고 느낀다면 어떠한 창의성이나 솔선수범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상 세가지의 핵심 사항은 새롭고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고 실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리더의 자세 - 완전무결주의(Zero Defect)지양
최근 미 육군 연구소(ARI)에서 발간한 ‘지휘환경평가서’를
잃고 우리의 관심을 끌 만한 내용들을 발견하였는데 주로 이런 내용들이다.
첫째, 우리 육군이 군대 윤리면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즉 대대장들의 설문 조사에서 많은 장교들이 큰 잘못이나 비행을
저지르는 것보다 직언을 고하거나 진실을 말하는 것이 군대 생활을 빨리 끝내는 지름길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실제로 내가 아는 많은 괜찮은 장교들이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와 쉽게 타협해서 현실적으로 타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우리 군이 지난 60년대와 70년대 우리 장교단의 단결을
크게 해쳤던 부대 완벽주의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많은 장교들이 우리 군은 ‘완벽한 조직’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셋째, 장교 및 하사관의 임무를 구분하지 않고 장교들이 모든 일을
모두 도맡아서 하려고 하는 일부 장교들의 태도이다.
이것은 본인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으로서 물론 모든 장교들이
다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장교들이 부대 훈련은 물론 잡다한 부대 관리를 비롯해서
선임하사나 군무원들이 해야 할 일까지도 다 관여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즉 말단
병사들이 하사관을 거치지 않고 장교들에게 직접 보고하기를 바라는 등 기본적으로
하사관들에게 책임과 직책은 부여하면서도 권한을 주지 않는 일부 장교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하사관들이 능력이 부족해서 장교들이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자신을 과신하고 자기가 직접 해야 성에 차는 그릇된 버릇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며 이러한 장교들의 행태는 군의 위계 질서를 흔드는 잘못된 행위라고
확신한다.
적극적인 리더십 창조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절대 절명의 과제는 우리의 병폐인 ‘무결점
사고방식’을 척결하고 적극적이고도 창조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여 우리 부대원들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본인이 37년 전에
쇼필드 장군에게 들은 리더십 개념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핵심을 그대로
시사하고 있다.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치열한 전투 임무 수행간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전투원은 자유 진영 국가의 경우 강압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키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그런 강압적인 방법은 우리의 단결을 저해하고 전투력을 손상시키는
역효과만을 초래할 뿐이다. 늘 무조건적인 복종만을 강요하는 카리스마적 태도는
병사들로 하여금 극도의 불만과 짜증만을 불러 일으켜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부하들은 가슴으로 지휘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상하간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만 진정한 리더십이 확립된다. 다른 사람을 존경할 줄 아는 사람이 자기 자신도
존경할 수 있듯이 다른 사람을 존경할 줄 모르는 자, 특히 하급자나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제대로 대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격 미달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도 혐오하는 사람일 뿐이다” 라는 말을 리더십의 핵심을 얘기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크레이튼 아브람스 장군이 70년대 중반에 강조했던
내용중 “군대는 사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사람 그 자체이다” 라는 말은 명언
중의 명언으로서 이는 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사람과 관련되지 않은 일이 없고,
또한 우리 장교들의 기본 책무가 결국 부하들을 교육시켜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장병들은 서로 다른 각자의 독특한 성장 배경 속에서 나름대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교들은 우리 병사들이 그들이 하고자 하는,
또 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고 또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바람직한 지휘관이란 모름지기 자기 부하들이 뭘 잘할
수 있고, 뭐가 부족한지를 꿰뚫고 부하들을 활용할 줄 아는 지휘관이라 말할 수 있다.
특히 지휘관은 자기 부하들의 이름을 숙지하여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그 자체로만도
부하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수년 전 어느 대대장 이취임식장에 참석했을 때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을 목격했는데 이취임 행사 직후 이임 대대장을 환송하기 위해서 도열한
장교, 하사관 그리고 병사들의 이름은 물론 군인 가족들까지도 이름을 기억하여 불러주며
그들의 안부를 묻던 대대장을 보고 본인은 크게 감명을 받았다. 그 행사를 주관했던
사단장은 “저 정도로 전 대대원의 이름을 그것도 가족까지 기억하고 있는 대대장은
저 장교밖에 없을 것이다. 대대 장병중 저 대대장을 잊어버릴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고 다시 저 대대장과 근무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것이다.”라고 칭찬하던 일이
기억난다.
리더의 구비조건 - 인격배양
앞서 얘기한 ARI 평가에서 제시된 우리 군의 문제점들은 오로지
적극적인 리더십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지휘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휘관의 인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인격이란 용기,
정직, 능력 그리고 헌신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며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격의 요소들을 잘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용기있는 지휘관
용기는 육체적, 도덕적 용기를 다 일컫는 말이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정신 및 육체적으로 극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는 용기를 발휘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반면, 도덕적 용기는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육체적 용기와는
달리 우리에게 느낌이 잘 와닿지 않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상 정신 및 육체적 용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95년도 육군 평가지에 실린 내용중 부하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기를
꺼린다든지 지휘관들이 자기 부대는 아무런 결점이 없는 완벽한 부대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다든지 하는 지적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옛날부터 뿌리깊게 내려온
폐단들이었다. 우리는 업무상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보고할 수 있는 도덕적
용기를 가져야 하며, 잘못된 부분을 은폐하기 위하여 또 다른 허위 보고를 일삼는다면
전시나 위급한 상황 발생시 이로 인해 엄청난 파국과 재난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이다.
릿지웨이 장군은 그의 전투 경험상 정말 어려웠던 결단의 순간은
전투가 한참 진행중이었을 때 했던 것이 아니고 전투를 시행하기 전에 상관의 의도대로
하면 작전이 실패할 것이 불을 보듯이 뻔한, 그리하여 무고한 희생이 엄청날 것으로
판단되는 작전 계획에 대해 직속 상관에게 ‘안된다’라고 직언할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마샬 장군도 릿지웨이 장군의 경험에 동감하면서 우리의 상관이
잘못된 판단을 할 경우 과감하게 직언할 수 있는 도덕적 용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장교가 자기의 명령권자인 직속상관에게 ‘그렇지 않다’라고 직언을 할 수 있는
경우를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 특히 차 상급 계급으로 진출하기 위해 경력관리를
하고 있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라고 말하곤 했다.
우리 지휘관들이 수시로 실시하는 전투대비태세 보고의 경우
특히 정확하게 판단하고 보고해야 할 도덕적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 부대의 전투력을
판단할 때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그 부대 지휘관 뿐이며 그 보고는 그야말로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고해야 한다. 나는 참모총장으로서 사단급 이상 부대에서
올라오는 대비태세 보고서를 직접 읽고 있는데 그것을 통해 우리 육군이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파악하는 근거로 삼고 문제점을 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국내군 사령관(Forscom)시절, 예하 3개 사단이 지휘 통제
대비태세면에서 미흡하다는 사단장들의 보고를 받았다. 처음에는 내 예하 부대의
전투 준비 태세가 미흡하다는 사단장들의 판단에 대해 다소 언짢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 사단장들이 그와 같이 솔직하고도 정확하게 보고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줬다는 자긍심이 들어 가슴이 뿌듯하였다.
그 사단장들은 윗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기들이 본대로 대비태세 수준을 보고했을 것이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휘역량을 집중하여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나는
모든 지휘관들이 이런 자세로 근무해 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정직한 지휘관
위에서 언급한 용기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되어 있는 인격의
한 요소가 바로 정직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직은 윗 사람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아랫사람에 대해서도 똑같이 양방향성으로 행해져야 될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 군의
척결 대상 1호인 무결점주의(Zero-Defect Mentality)를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 부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그들의 언행에 조언해 주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했을 때 그 실수와 잘못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고
배울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도와줘야 한다. 즉 그들이 정직하게 뭔가를 시도하려
했다면 그것이 비록 실패하고 잘못되더라도 관대하게 용서하고 그들이 마음놓고 실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할 것이다.
또 우리 지휘관들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젊은 장교나 하사관들과
얼굴을 맞대고 그들이 하는 업무에 관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고 또 경험을
얘기해 주면서 그들을 가르쳐야 하며 가급적이면 부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지휘관의 업무중 자기 부하들과 면담하기 위하여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업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 공군의 개혁가로 칭송받고 있는 윌리엄 크리치장군은
“모든 지휘관들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임무는 바로 면담과 조언을 통해 더 많은
지도자를 키워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부하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할 때
그들 말에 귀를 기울여 얘기를 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다. 내가 대대장 시절 경험인데 재투입 작전시 대대 전 차량에
재급유를 실시하는데 이상하게도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곤 했었다. 그래서 연료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병과 대화를 나누면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물어보니
그 운전병은 아주 간단한 해결 방법을 내게 귀띔해 줬다. 즉 지금은 각 차량들의
기름을 충만시켜 주기 위하여 유조 트럭이 수송부로 가서 급유를 하고 있는데 그
대신 각 차량들이 수송부로 들어가기 전에 급유소를 거쳐 기름을 충만시킨 후에 수송부로
돌아가면 재급유 시간을 1/4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휘관이 고민했던 그 문제의
핵심 해결사는 그 문제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바로 그 병사였던 것이다.
능력을 갖춘 지휘관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맥아더 장군은 미 의회 연설에서 말하기를
“군인에 있어 싸워서 이기는 것만큼 더 지고한 가치는 없다. 승리를 대신해 줄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국민들은 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밤낮으로 노력하는 우리를 신뢰하며 국민들의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해 준다.
이러한 국민의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우리 지휘관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 그들의 아들 딸들이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프로페셔널리즘을 견지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나는 우리 지휘관들이 자신의
직무에 정통하고 해당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자신을 닦고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우리 육군이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실전적
훈련을 통해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지휘관들은 이를 위해 국가 훈련장(NTC),
합동대비태세 훈련장(JRTC) 및 전투 기동 훈련장(CMTC)을 최대한 활용하여 강력하고도
실전적인 훈련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덜 하고 많은 것을 얻으려 해서는 안되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것에서는 최대한의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 비록 우리는 국방 예산
감축으로 인해 훈련 횟수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되겠지만 일단 실시하는 훈련은 그야말로
값지고 내실있는 훈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육군 장병들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하여 어려운 여건 하에서
가족과 떨어져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내가 들은 바로는 현재 부대 근무중인 미군
장병들이 평균적으로 연중 138일을 가족과 떨어져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특히 헌병이나 방공, 수송 등 특수 병과 요원들은 더 열악한 조건하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조악한 환경하에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우리 지휘관들이 해야 할 일은 바로 부대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다. 그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법중의 하나가 예측 가능한(Predictable)
부대 운영이다. 미 야교 25-100 부대 훈련에 보면 우리가 부대를 운용하는 데 계획성있게
부대를 운용하는 요령에 대해 상세히 나와 있는데 특히 우리 지휘관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 모든 부대원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알려주는
데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예를 들면 훈련 계획은 최소한 5주 전에 확정되어
게시되어야 부대원들은 거기에 맞춰 그들의 근무나 가족, 개인적인 용무 등을 해결하고
준비할 수 있다. 내가 알기로는 일부 장병들의 경우 근무명부가 미리 작성 배포되지
않아 향후 2주 동안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언제 당직 근무를 서야 하는지도
모른 채 부대 업무에 임해야 한다면서 불평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폐단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리 지휘관들이 예측 가능한 부대 운영을 지휘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헌신적인 지휘관
바람직한 리더의 마지막 구비 조건이 바로 헌신인데 맥아더
장군은 헌신에 대한 의미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Duty, Honor, Country’
즉 임무, 명예, 국가 이 세 단어는 우리가 완수해야 하고 우리가 추구하고 견지해야
할 신성한 단어이다. 소위 리더는 최소한 사적인 이익에 연연하지 않은 봉사 정신을
갖고 자신의 임무에 헌신하여야 한다. 일찌기 마샬 장군이 말했듯이 “공은 이루되
그 공로에 대한 대가는 바라지 않는다”라는 말은 바로 헌신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지휘관도 결국 위에서 지침을 받아 일을 하지만 항상 부하들 입장에
서서 모든 것을 바로보고 판단해야 하며, 하부 지향적인 지휘관이야말로 올바른 지휘자
상이라고 확신한다. 즉 위만 바라보고 근무하는 지휘자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가 가장 지양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해 온 보신주의,
무결점주의 사고방식, 그리고 직분을 고려하지 않고 부대의 모든 일을 시시콜콜 간섭하는
지휘 행태 등은 적극적인 리더십을 통해 창조된 신선한 지휘 환경하에서만 척결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 육군이 세계 최강의 군대임을 나타내는 근거는 바로 우리
장병들의 상하고하를 막론한 창의성, 솔선 수범, 성실성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데
이런 우리만의 자랑스러운 장점들을 더욱 발전시키고 키워주기 위해서는 우리 지휘관들이
하부지향적으로 부대를 운용하고 부하들의 정직한 실패에 대해서 관대히 용서해 줌으로써
우리 다음 세대의 훌륭한 리더를 지속적으로 창조해 내는 것이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끝으로 제임스 유티노 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 지휘관들의
건투를 기대한다.
“‘우리 육군이 세계에서 최고이고, 우리 연대가 육군 내에서
최강이며, 자기 분대가 우리 중대 내에서 최고이고, 내가 육체 및 정신적으로 최상이다’
라고 우리 장병들이 생각할 때 비로소 사기(Morale)가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