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무장과 변신전략
윤생진
강한 부대보다는 용감한 부대가 전쟁에 승리한다는사실은 많은 전투를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다. 왜 강한 부대보다는 용감한 부대가 전쟁에 이기는가? 강한
부대는 뭐고, 용감한 부대는 뭔가? 한마디로 좋은 화력과 무기로 무장된 부대를 강한
부대라고 한다면 용감한 부대란 죽음을 두려워 않고 필사필생 정신으로 정신무장되어
있는 구성원을 가진 부대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나는 군생활을 통해 정신무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수없이 피부로 느꼈으며 제대후
산업현장에서도 정신무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내가 군생활을 했던
곳은 그 이름도 찬란한 논산훈련소(일명 육군 종합대학)로 나는 그곳에서 조교로
시작하여 조교로 제대했다. 나의 임무는 사격장의 숙달된 시범조교로서 백발백중의
사격솜씨를 훈련병에게 보여주는 일이었다.
훈련병들은 군 입대후 처음하는 사격인지라 사격직전에 화장실을 가는 사람, 기도를
하는 사람등 가지각색이었다. 그런데 3년간 있으면서 풀지못한 수수께기가 하나 있다.
PRI 6단계인 '사격술 예비훈련'에서 영점사격을 하게 되는데 교본(교안)에는 사격하기
직전 침착하게 교육하고 기합을 주거나 심한 운동을 시키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이론상으로도 맞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맞는 일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온다. 사격하기 직전 무서운(?) 조교 밑에서 훈련된
훈련병은 합격율이 높고 침착하게 안정을 시킨 다음 사격한 훈련병은 왜 합격율이
떨어지는가? 이것이 바로 정신무장에서 오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만약 사격전날
내무반 분위기가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될까?
고향에 어머님은 잘도 계신지… 이런 편지를 쓴다든지 내무반 분위기가 고향생각에
가득한 분위기였다면 그 다음날 사격 합격율이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이와 반대로
내일 전투에 임하는 비장한 심정으로 눈망울이 빛이 나고 입술이 굳게 다물어진 준비태세에서
다음날 사격을 시킨 훈련병은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것은 확실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기업에서도 똑같은 상황을 체험할 수 있다. 제조업에는 불량율이 높다. 불량이
Down되지 않고 상승추세가 계속되면 높은 사람(부장 또는 이사)이 직접교육을 하면서
분위기를 긴장시킨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불량율이 Down된다. 왜 그럴까? 이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정신무장이다. 정신상태에 따라 불량율이 높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제조업의 불량율 Down 전략(?)과 합격율 전략(?)이 똑같은 이유는 무엇인지 답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런 훈련기법을 도입하면 어떨지 제안하고자 한다. 사격 하루전날
사격술에 관한 '명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정신통일의 일환도 있지만 총과 실탄과
표적지를 생각하면서 수백 번의 명중을 시켜보는 훈련이다.(일명 명상훈련법) 이
명상법은 불안정과 신경증이 현저하게 감소되고 휴식이 유도된다. 실제로 이 단계에
신진대사율이나 산소소모량이 깊은 잠에 빠진 상태보다 두배 이상의 휴식효과가 나타난다.
물론 누적된 피로나 스트레스가 잘 풀리고 뇌파가 변해 마음이 고요해지고 집중력이나
지구력이 향상되며 뇌의 전후좌우 기능이 통합적으로 발휘된다고 한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고 문화가 변하면 훈련방법도 변해야 한다. 신세대
정신에 맞는 훈련기법 도입차원에서 검토해 볼 제안이다.
우리는 흔히 변신과 안일에 관한 얘기를 할 때 개구리와 카멜레온을 비교한다.
개구리를 차가운 물속에 넣어두고 밑에서 불을 피워 물을 따뜻하게 하면 개구리는
뜨거워지는 물의 체온을 견디다가 막상 물이 뜨거워져 튀어나올 때쯤 되면 힘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삶아진다고 한다. 반면 카멜레온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온도, 분위기에
따라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해 색깔과 크기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즉 상황에 따라
생각하고 창의하는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이스라엘 특공대의 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의
판단에 따라 본인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신체가 발달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기가
좋은 것도 아니다. 문제는 창의하는 군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안일즉사 변신즉생(安逸卽死
變身卽生)이란 말을 그냥 넘겨서는 안되겠다. 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