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공군 기훈생도들의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며
박계향
女 사관생도가 이제 “먼나라 얘기”로만 끝나지 않게 되었다. 그동안 女 사관생도
모집에 대해서 끊임없이 논란의 여지를 보여 오다가 96년도에 들어와서 공군사관학교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 육군사관학교에서도 여사관생도 모집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현재 軍을 제외한 특수교육기관(경찰대학교, 세무대학교, 농협전문대, 철도전문대)에서는
여자 졸업생을 이미 배출하였다.
미국의 『웨스트 포인트』 에서는 76년부터 이미 여학생에게 입학을 개방하였으며
현재는 여학생이 전체의 10% 이상을 점하고 있다. 일본도 92년에 방위대학을 개방하는
등 사관학교 남녀공학은 세계적 추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여군사관 후보생제도가 있어서 전투지휘관이 아닌 보조적인
여성인력 부문에 충원해 왔기 때문에 전투지휘관인 소대장을 배출하는 사관학교까지
입학 제도를 확대할 필요성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유교사상이 역사 전반에 깔려 있는 우리 민족 의식속에서 여자
지휘관의 통솔하에 제대로 지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 또 근래에 들어와서
‘소대장 길들이기’등 군기강에 헛점이 들어난 사건들을 겪으면서 여성 소대장등의
지휘관 배출에 대해서 엄두를 못낸 것이 사실이다.
여군사관 후보생제도에 따른 여군장교 양성교육은 정규 사관생도들의 4년제 교육과
비교해 볼 때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아무리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30주 교육으로 군 인력의 해당 조건을 맞추어 나가는
여군사관 후보생제도는 정식 사관생도 교육수준에 미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일선 전투지휘관으로서의 장교 임관이 아니고 그저 여성 인력의 충원이라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본다.
軍에 평생을 바치겠다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 예로 이번 공군사관학교의
女사관후보생 응모율이 22.2 : 1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여자사관생도 모집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여성 지휘관이 많아 그 비중이 커질수록 전체 전투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서 볼 때 19년째 보병과 기갑을 제외한 모든 병과에
여군장교가 배치되고 있고, 일본도 93년부터 자위대 전 병과가 여성에 개방되어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장기적인 정책 수립의 관점에서
본다면 여군의 확대는 필수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軍이 여성에게 공평한 군사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삼군의 최고 지휘관까지
갈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 주어야 하며, 더 나아가 군 지도부가 여성에게 차별을
허용하지 않고 객관성을 띄고 여군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첨단 무기 개발에
못지않게 인적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육·해·공군의 균형적인 발전과 남성, 여성의
균형적인 활용이 우리 군이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게 됨은 물론이고 軍 선진화, 세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