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의 전투기들
박재상
1. 시작하면서
대체적으로 볼 때에 전투기의 수명은 30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현대적 전투기의
개발기간을 7년내지 10년으로 본다면 그러한 전투기로서의 유아기적 기간을 빼고
본디 임무를 수행하는 기간이 대체로 그렇게 된다. 처음 10년 정도는 최일선의 방공전투기로서
그 화려한 소명을 다하게 된다. 방공전투기는 상대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공중전력과
맞서야 하기 때문에 당대 최고의 선택으로 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태는 대체적으로 10여년의 주기로 변하는 것이 기술발전의 추이이고, 전쟁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음 10년 정도는 노련한 주력기로서 국가 항공세력의 주축을
이루게 된다. 이때는 그 동안의 운용경험과 국가적 자원배분 주기에 따라 그 항공기에게는
방공과, 타군 작전을 지원하는 이중목적으로 임무가 요구된다. 그리고 마지막 10여년은
다음 세대를 맞이할 훈련임무와 새로이 등장한 세대를 지원할 정찰활동을 하는 등,
새로운 세대로 소임을 넘길 준비를 하게 된다. 이렇게 신예 전력으로서 적을 억제하기에
10년 주력기로서 국가항공력의 중추적 역할로 10년을 지낸 후 나머지 10년을 지원임무를
하는 것으로서 그의 역사적 사명은 끝난다. 이러한 전형적인 패턴으로 볼 때에 오늘의
이 시점은 전투기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거나 머잖아 그렇게 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한 나라들이 많은 세기말적 등장이 표면화되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2. 새로운 전투기의 특성
전투기의 세대교체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전투기의 세대교체에는 어떠한 요인들이
작용할까? 전투기의 세대교체란 단순히 낡은 비행기를 새 비행기로 교체한다는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전쟁이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되는
요건을 갖춘 전투기로 새로운 방공개념을 구축한다는 뜻이 더 짙은 것이 전투기의
세대교체란 뜻이다. 전투기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두가지의 요인들에 의해 규정된
요건들에 의해 그 특성이 정해진다.
첫째는 정치 의존성이다. 새삼스럽게 클라우제비츠(Karl Von Clausewitz)의 주장을
빌지 않더라도 전쟁은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얻기 위해서 치뤄진다. 그것이 경제적
이해관계이든 정치적 관심이든간에 국가의 정치적 수준에서 결정되는대로 군사를
움직여야 하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하는 문제이다. 오늘날 국제정치 현실은 많은
변화를 보인다. 특히 냉전이 끝나고 걸프전쟁이 있은 후의 상황은 전쟁이나 군사부문에서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대병력에 많은 장비를 동원한 거대한 회전을 기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에따라 국민들의 관심이 이제는 전쟁준비 이외의 부분으로 돌아갔다.
따라서 국가예산의 배분 우선순위가 복지 차원으로 전향되고 있다. 결국 이같은 현상들은
군사장비의 획득, 특히 전투기와 같은 고급.고가의 장비를 획득함에 지대한 자극요인이
되었다. 즉, 필요한만큼의 전투기를 종류별로 넉넉하게 구입할 수 없게 하였다. 종래와
같이 전투기따로 지원기따로 특전기따로 라는 식의 전투용 항공기 쇼핑은 불가능하게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그러한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항공기 편대를 구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은 다목적 전투기를 항공세력의 주축으로 구성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세계적 추세이다.
둘째는 기술 의존성이다. 정치적 요구는 아무런 토대도 없는 곳에서 강요될 수
없다. 다행이도 오늘날의 군사기술은 전자의 정치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토대는 넉넉히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발전된 항공역학적 기술은 항공기의 비행특성을
혁명적으로 개선하여 고난도의 기동을 가능케 하였고 연료소모를 극단적으로 낮추어
비행 지속시간과 항속거리의 연장에 비약적 발전을 가져오게 했다. 또한 재료기술의
발전은 항공기의 피탐성을 줄여 항공작전에 융통성을 줌으로서 신개념의 새로운 군사작전의
구상을 가능케 했음은 물론 엔진 성능을 대폭적으로 향상할 수 있게 하여 전세대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의 기동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항공기의 제작을 가능케
하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기술적 발전은 전자관련 기술들이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힘입은 정보처리술의 발전은 비행제어, 무장, 무장통제, 비행안정성 등의 발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였다. 결국 그러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오늘날의
전투기들은 과히 신개념의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되었다. 즉, 고기동성,
스텔스성, 정밀성은 현대식 전투기를 식별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3. 새로운 전투기들
새로운 전투기는 시기적으로 최근에 만들어졌음을 추구하기 보다는 신기준에 의한
신개념이 적용된 전투기들을 지칭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기준에 부합되는
전투기는 미국의 F-15E, 러시아의 SU-27/30계열, 프랑스의 라팔이 있다. 그리고 유럽의
몇나라가 합작한 EFA가 있으나 이는 전반적인 특성이 아직은 불명하다. 그것들은
설계배경과 성능, 특성 및 장차의 발전 가능성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는 새로운 전투기들이다.
● F-15E Strike Eagle
F-15E는 맥도널 다글러스사에서 제작한 다목적용 전투기(Dual-Role Fighter)로서
70년대에 만든 공중우세용 전투기(Air Superiority Fighter) F-15를 원형으로 하여
화력통제 계통을 비롯한 항공전자 장비를 보강하고 연료 및 폭탄 탑재량을 늘려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를 두루 수행할 수 있도록 상향발전한 금세기 최고 성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전투기이다.
미국은 세대별로 매우 독특한 특징을 지니는 전투기들을 개발하여 운용해왔다.
40년대에는 독일의 방공망을 돌파하여 전략폭격을 수행하는 연합국측의 폭격기를
호위하기 위한 장거리 호위 전투기로서 p-51 (Mustang, 후일 F-51로 개칭하였음)을
개발하였고, 50년대에는 F-86(Sabre)를 개발하여 6.25 전쟁에서 빛나는 공중 전과를
올린 바 있고 60년대에는 최후의 유인전투기라는 칭호를 얻은 F-104 (Star Fighter)를
만들어 수직기동면에서 새로운 기록들을 수립하였고 F-105 (Thunder Chiper)와 F-111과
같은 중후한 전투기를 만들어 대지공격에 있어서 신기원을 이루기도 하였으나 동남아시아의
전쟁에서 공중격투를 주목적으로 만든 소련의 MIG-17이나 MIG-21에 그 취약점이 노정되어
그 운영을 자제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당시 Mig-Killer라는 별칭을 얻은 F-4 (phantom)이
그들을 월남의 하늘은 물론 세계의 하늘에서 위협하기는 하였지만 다목적 전투기의
근본적인 한계인 크기와 중량과 민첩성 면에서 공산권의 상대 항공기에 점점 우위를
놓치게 되어 새로운 공중우세 전투기를 필요로 하였다.
1969년 미국은 그러한 요구를 충족하고자 F-15 계획을 추진하여 1974년 11월부터
실전에 배치할 수 있게 되었다.
그후 미국은 전시체제를 갖추지 않고 수행한 월남전에서 많은 예산이 소요됨에
따라 연구개발 부문의 축소가 불가피하여 한동안 신형 전투기 개발에 애로를 겪는다.
그러한 요인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하지 못하더라도 F-15는 개량을 거듭하게
되었다. 결정적인 발전은 동채 양측면 날개 접합부위에 FAST Packs(Fuel and Sensor
Tactical Packs)을 장착하여 항속성능과 무장능력을 향상하고 레이다를 공대공 전용의
APG-63에서 공대지 모드가 추가된 APG-70으로 교체한 F-15E 형의 원형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러한 F-15의 기본적인 제원은 각종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 및 유도폭탄
확산탄, 일반톡탄, 원자폭탄 등을 망라하는 약 24,500LBS의 무장을 하면 최대 이륙중량이
81,000LBS에 이른다. 이렇게 육중한 중량은 약 29,000LBS의 출력을 내는 프랫 휘트니(pratt
& whitney)사의 F100-PW-200 터보팬 엔진에 의해 최대속도 마하 2.5이상을 낼수
있으며 약 100,000피트의 상승한도는 필요시 인공위성을 요격하는 ASAT를 운용할
수도 있게 되었고 전투행동 반경은 690NM이고 최대 항속거리는 2,400NM에 이른다.
F-15E는 걸프전에 약 260대가 투입되어 공대공 임무는 물론 이라크의 후방 깊숙한
지역을 강타하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때 사용한 저고도 항법 및 공격장비인 LANTIRN(Low
Altitude Navigation and Targeting Infra-Red for Night)은 이라크의 주요 군사시설들을
외과수술을 통해 환부를 도려내듯 정확히 공격하는 능력을 보였다. F-15는 이제 그
영광된 자리를 F-22에게 물려줄 날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이미 추가생산은 중단되고
이스라엘에 공급할 F-15I와 사우디용의 F-15S의 생산이 완료되면 생산라인은 닫혀질
것이다. 그러나 F-15E의 거대한 잠재력은 2000년대 초까지 세계 도처의 하늘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이다.
● Su-27/30 계열
미 해군과 공군이 소련의 야심작 MIG-23과 25를 능가하는 성능의 F-14와 F-15를
개발하자 소련은 그것에 대항한 신개념의 전투기를 만들기로 하였다. 소련공군의
그러한 요구에 응하기 위해 개발된 Su-27(Flanker)는 F-15의 위협에 대응키 위해
순수히 공대공 전투기로 개발되었다.
수호이(Sukhoi) 설계국은 Su-15와 같은 장거리 호위 및 요격 전투기를 설계한
전통있는 설계국으로 주로 소련의 국토방공군용 항공기를 설계 제작하여 자국내에서의
소요를 충족하므로서 대외적으로는 MIG에 비해 별로 알려지지 않았었다.
MIG는 주로 전선공군용 항공기나 우방국 판매 및 원조용 항공기를 만든 곳으로서
양설계국은 서로의 자존심을 세우는 관계에 있는 것들이다.
Su-27은 1977년 원형기가 최초 비행을 하였으나 그동안 사용치 못했던 새로운
기술들을 적용한 몇가지 부분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발견되어 상당부분을 다시
설계하지 않을 수 없는 우여곡적 끝에 이중 수직안전핀의 꼬리날개 부분의 형상을
재조정하고 기체 중앙부분을 20%이상 축소하는 등의 수정작업을 거쳐 1981년 4월에
Su-27모델로 최초 비행할 수 있었고 1986년에 양산기가 배치되기에 이르렀다.
그후 Sukhoi 설계국은 소련의 붕괴와 새로운 러시아 체재의 출발이라는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새로운 탄생을 보게된다. 즉 신생 러시아는 필요한 외화의 상당부분을
그래도 국제경쟁력이 남아있던 무기체계 부분의 생산을 통하여 얻고자 한 것이다.
이때 Sukhoi는 Su-27을 보다 강력한 전투기로 개조한다. 즉 기체의 외형은 거의
변경하지 않고 엔진을 강화하거나 레이다를 교체하고 또한 IRST(적외선 탐지 및 추적장치)를
레이다와 연동하는 등 획기적인 성능향상 작업을 거친다. 그래서 Su 계열의 최신
항공기들은 공대공 미사일을 10발 정도 달수 있게 되었고 게중에는 조종사의 시선을
따라 표적을 추적하는 헬멧조준용 미사일까지 탑재되어 획기적인 공중우세용 전투기로
발전하여 세계시장의 석권을 노리고 있다. 특히 Su-30과 32는 함상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는 Su-37은 엔진의 추력선을 상하로 조절함으로서 공중기동성을 향상하고 있다.
몇년전 판브로우 에어쇼때와 96년도 서울 에어쇼에서 보여준 코브라 포카쵸바라는
극단적인 기수방향 변경조작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러한 기동의
전술적 가치는 아직 보강되지 못하고 있어 그야말로 에어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Su 계열의 전투기들은 미국의 전투기를 직접적으로 의식하여 만듦으로서 공중기동성면에서
획기적인 진보를 보인 것은 대단히 괄목할만한 사실이나 탑재 레이다, 엔진 추적장치
등의 기술적인 측면이 아직은 문제점들이 많이 남아있다. 특이한 점은 기체의 크기나
엔진의 출력 등에서는 미국 전투기와 대동소이하다고 하더라도 항속거리면세어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Su-27은 2100NM 정도이고 Su-37은 3000NM 을 상회하는 기록을
갖고 있다. 게다가 그것은 외부에 보조연료탱크를 전혀 장착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미국측 항공기의 2배 이상의 성능이다. 이는 장거리 공군의 항공기를 주로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Sukhoi 설계국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면이다.
● 라팔(Rafale)
전투기의 개발에 짧게는 7년 보통 10년이 소요된다고 했을 때 1990년 초반에 취역을
목표로 하고 2000년대 초에 공군의 주력기로 사용할 것을 목표로 하여 Mirage-2000의
후속기로 사용할 항공기를 1972년 부터 착수한 것은 매우 계획적인 사업이었다.
그 사업계획이 바로 라팔(Rafale) 개발 계획이었는데 1983년 서유럽 전투기 개발계획(EFA
: European Fighter Aircraft)에서 탈퇴한 프랑스는 자국의 공군 및 해군용 전투기
개발계획을 독자적으로 추진한다. 공군용 ACT(Avian de Combat Tactique)와 해군용
ACM(Avian de Combat Marine)의 시제기를 ACX란 계획으로 닷소(Dassault)사로 하여금
개발토록 추진한다. 프랑스의 이러한 독자적인 항공기 개발계획은 그들의 항공기술과
자존심이 유럽에서는 매우 고상한 것이고 미국과의 은근한 경쟁심과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70년에 있었던 MRCA(Multi Role Combat Aircraft)계획에 의한 Tornado 개발계획에서
중도 탈퇴한 바와 매우 유사한 경우라고 하겠다. 이 Rafale 계획은 프랑스가 장래의
새로운 전투기에 필요한 여러가지 항공기술을 실제 확인하고 시험해 보기 위한 “기술
시범기”라는 명목상의 이유를 내세웠었기는 하나 실제로는 미.러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세계시장에 대한 강력한 도전이기도 한 것이었다. 그러한 증거는 여러 에어쇼에서의
활발한 선전과 판촉활동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
결국 1986. 7에 첫 비행을 하였고 그해 판브로 에어쇼(Farnborough Air- show)에
참가하여 그 단아한 자태를 공개하였다. 라팔 기본형인 공군형은 최대 13,200LBS
정도의 무장을 했을때 최대 이륙중량이 47,400LBS 정도로 이 시대의 경쟁 기종들에
비해 크기나 무게 및 무장 면에서 약간 작은 사이즈에 해당한다. 그러나 마하 2급의
속도와 590마일에서 1,000마일에 이르는 전투행동 반경에 소형의 기체에 비할때 적지
않은 것이고, 공대공 요격, 공대지 공격, 대함공격, 대공화기제압 등의 다목적 임무에
적응토록 설계된 다부진 체격의 만만찮은 전투기이다. 기체는 스텔스 특징을 갖추고
경량화 하기 위해 신소재를 많이 사용하였다. 전반동체와 조종면에는 복합소재를
사용하였고 날개접합 부위에는 아라미드계 섬유를 사용하여 강도를 높였고 표피는
알미늄-리튬 소재를 사용하였다.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것은 조종석 뒷편에 귀날개(Canard)를 장착하고 동체와 날개를
혼합형 구조(Blended Wing-body)로 함으로서 양력 효과를 극대화하여 기동성을 높혔다는
것이다. 복합적 기술과 고성능의 디지털 비행제어 컴퓨터를 응용함으로서 미라쥬
계열의 항공기에서 즐겨 사용된 델타 Wing의 저속에서의 비행특성이 극히 나빠지는
것을 극복하였고 이는 엔진 및 무장제어 계통과도 연통케 함으로서 항공기의 조종성을
매우 좋게 하였다. 그밖에도 디지털화된 조종석의 계기들과 대형의 전방시현기(HUD
: Head-up Display)는 컬러화 되어서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인지해야 하는 조종사의
부담을 크게 경감하고 있다. 조종간과 출력조종기(Throttle)를 측방에 배치하여 조종사의
조작성을 좋게한 것과 조종석을 30∼40도 정도 뒤로 젖힌 것은 F-16의 경우와 같다.
새로운 시대적 감각을 옅보게 한다.
레이다는 53NM을 탐지할 수 있는 다기능 펄스 도플러 타입이고 이는 하방 탐색
및 공격능력이 있음은 물론 동시에 8개 까지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어 미국의 레이다
수준을 커버함은 물론 Sukhoi 계열의 항공기들의 접근을 가볍게 따돌리고 있다. 이
전투기는 2000년대 프랑스의 수호자가 될것은 확신하다. 그리고 그 여파는 세계의
항공기 시장을 파고드는 힘이 될 것이다.
4. 그 다음의 전투기 구상
10년을 준비해서 30년을 대비하는 전투기의 개발과 운용과정에서 앞에 제시한
전투기들이 이미 배치되었거나 운용되기 시작한 것들임을 감안한다면 이때쯤 다음
30년을 고려할 준비는 시작되어야 한다. 미국은 이미 F-22의 양산체재를 준비중에
있고 미 공군, 해군과 해병대가 공통으로 사용한 지원 항공기인 JSF (Joint Strike
Fighter)를 발주중에 있다. 러시아는 Su-37을 딱 한대 제작한 이후 이렇다 할 새로운
모델이 가시화 된것은 보이지 않으나 MIG 설계국의 MIG-31이후 기종들이 곧 모습을
나타낼 것 같다. 그외에 스웨덴, 일본 등이 독자적인 연구결과를 내어놓고 있으나
아직은 최첨단의 전투기라고 하기에는 그 상위급을 생각하게 하는 일종의 Low급의
기종들을 내어 놓고 있다. 끝으로 F-22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 세대 전투기의 향방을
예측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F-22는 미공군이 차기를 대비하기 위하여 F-15를 대체할 목적으로 1983년부터
차세대 공중우세전투기(ATF : Advanced Tactical Fighter)의 개념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효시이다. 이 ATF는 종래의 전투기의 개념을 크게 뛰어넘는 아주 새로운 형태의
개념과 기술을 응용한 전투기로서 현재의 공중전투보다는 장래의 상황을 더 예측하고
고려한 것으로서 매우 낮은 피탐율 보다 빠른 속도 보다 긴 항속거리, 높은 기동성,
높은 신뢰성, 정비유지의 용이성 등을 요구조건으로 하였고, 많은 공대공 무장과
후연기(After Burner)를 사용치 않고 초음속 순항이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되었다.
후연기의 사용없이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곧 많은 연료소모 없이 고속으로 비행 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므로 전투기의 기본조건인
고기동성과 장시간 채공성의 확보가 용이해진다는 것을 뜻하여 공중전투에서의 우위획득은
물론 무기운용이 용이해 짐으로서 현대 항공전에서 매우 유용한 비행특성을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을 뜻한다. 또한 배기구에 장치한 추력선 변경장치(Thrust Vectoring)는
비행중 급격한 피치변경(기수를 신속히 높이고 낮춤)이 가능해짐으로서 그만큼 기동성능을
높힐 수 있게 되어 근접 전투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기술은 Su-37에도 적용되고 있고 차후 발전될 엔진 기술에는 필수사항이 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1986년 8월 미공군은 Lockheed-General Dynamics-Boing 공동체의
YF-22와 Northrop-McConell Douglas 공동체의 YF-23을 두 후보기종으로 하여, 비행성능,
무기운용, 기동성, 스텔스성 등을 평가하여 스텔스(Stealth)성과 기동성에서 약간의
우세를 나타낸 YF-22를 최종 후보기종으로 선정한 것이 1991년 4월 23일 실로 54개월
걸친 대장정의 결과였다.
F-22는 20,000LBS의 무장을 했을때 최대 이륙 중량이 70,000LBS가 넘는 약간 거구의
전투기이다. 이는 35,000LBS를 내는 강력한 F119-PW-100 이차원 추력선 조종장치가
있는 엔진에 의해 최대속도 마하 2.5이상, 후기연소기 없이 순항속도 마하 1.6을
낼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 3,000NM에전투행동 반경 1,350NM로 비로소 러시아의 Su-37의
수준에 다다른 전투기의 행동반경을 갖게 하였다. 물론 일반적인 성능면에서 이 정도의
수준을 능가하는 전투기는 세계에 아직은 없다.
기체는 스텔스 설계방식에 따라 전파를 관측 또는 흡수하는 복합소재를 사용하거나
형상을 전파의 반사를 분산, 산란토록 하는 모양을 갖추었다. 즉 동체날개, 꼬리부분의
형상은 전파를 집중적으로 되할수 있는 모양으로 하였고 무장 및 연료는 모두 기체
내부에 탑제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렇게 함으로서 기체가 약간 커지기는 하였지만
레이다 반사면적(RCS)는 도리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탑재무장 종류는 M61 AI
20mm (Valcan) 기관포 1문을 기수에 장착하여 공대공 공대지 양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이점은 아직 문제가 있어 보인다. 즉, 20mm 기관포의 관통력과 사거리를
대기갑 전투시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그리고 4발의 AIM-9 사이드와인드 열추적
미사일은 동체측면의 격실에 수납되고 AIM-120 AMRAAM 4발은 동체하부 격실에 장착된다.
또한 대지공격용 AGM-65(Maverick) HARM 및 각종 스마트탄들을 장착할 수 있는 격실을
두고 있다. 미공군은 650대의 F-22 를 구매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대당 가격이
추산하여 1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여 제정적 부담이 적지 않고, 또한 상대가
될 적의 존재가 불명하다는 현실 또한 의회의 예산삭감 구실이 되고 있다.
5. 맺으면서
전투기는 지형지물의 보조적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는 허공중천에서 싸워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그 자체의 성능에서 생존과 합목적적 행동의 의의를 찾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투기의 성능은 상대적 우위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운용상의
편리함이나, 초기 투자부담의 가벼움을 강점으로 평가하여 전투현장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면 그때까지의 투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완전 패배의
상태로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된다. 투자한 만큼은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공중전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평면적 사고의 소산일 뿐이다. 오늘날 군사적 선진 제국들은 그러한
항공력의 생리적 특성을 십분 고려하여 당대 최선의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최선의
기술들을 응집하여 차후의 30년을 대비하는 전투기들을 구상하고 있다.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