幹部論을 읽고

幹部論을 읽고



김진욱



육군 포병학교장 변호인 장군이 幹部論이라는 소책자를 냈다. 그는 군의 간부들에게
의식의 변화와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지침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그래서
그동안의 실무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간부들의 위치와 역할의 자리매김에 대해서
아주 독특한 강조와 제안을 하고 있다.


비유 자체가 아주 흥미롭고 재치가 있으며 전반적으로 흐르는 논리가 그가 체험을통해
또는 군에 대한 사랑과 군의 발전을 갈망하는 사고의 아픔을 통해 저절로 우러나온
것이라는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에 충분하다.



왜, 지휘주목이 요구되는가?



군인은 왜, 지휘관의 결정에 절대적으


로 따라야 하는가. 군인은 왜, 상사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가. 우리는 최근의
일련된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로 인하여 너무도 당연한 이 명제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검토하는 아주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동안의 군의 충성이 맹목적인 것이었다면,
그동안의 지휘관의 권위가 형식적인 것이었다면 이제는 군의 충성이 복잡한 이성적
판단 과정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종합적으로 결론낸 군의 절대적이고 숭고한 가치라는
것과 또 군의


지휘관의 권위가 형식적이고 추상적인 것


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이고 아주 구체적인 명분과 실용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검증하게 된 것이다.


‘왜, 지휘주목이 요구되는가? 지휘관은 부대단결의 핵심이요, 전승을 위한 모든
노력을 조정, 통제하는 부대 지휘의 중추신경이다. 그러므로 전투의 승패는 그 부대보다
지휘관의 지휘, 통제력과 그의 의지에서 좌우되는 바 더욱 크다. 전승은 승리에 대한
지휘관의 신념에서 비롯되고 패전은 지휘관의 전패에 대한 자인에서 생겨난다. 따라서
전투에 대한 최후의 판정을 내리는 자는 결국 지휘관 자신이다.' 라고 幹部論(저자
변호인, 발행처 육군포병학교)은 적고 있다.


幹部論에서 밝히고 있는 將校論은 아주 흥미롭고 의미가 있어 보인다. 將자는
미래, 장래를 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校자는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장교는 미래를 바로잡는 미래를 교정하는 자라는 것이다. 미래란 불확실한 것이다.
장래를 아는 자는 아무도 없다. 우리 인


간이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하지만 장래는 모르는 것이다. 간혹 미래, 장래를 알아내


려고 도를 닦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 또한 한계성에 부닥치게 된다.


그래서 미래를 바로 설계하려면 현재에 충실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실을 모르고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은 과거자료의 분석을 통해서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가용자산, 수단을 바탕으로 해서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허망하게 어떤 계획을 구상하는 것은


안된다. 우선 내 주위에 있는 인원, 시설,


물자, 장비 등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 다음에 그것에 영향을 주는 변화요소를
감안해야 한다. 결국 대단히 불투명한 미래를 바로 잡아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
바로 장교라는 직책이요, 장교라는 명칭임을 고려할 때, 장교는 그 위치나 임무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많은 연구와 공부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사관에 대한 위치를 정확히 매긴 것도 幹部論의 좋은 특색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사관은 과거를 보존하고 분석하며 문제점을 미리 예측하여, 과거의 교훈을 오늘에
되살려 최상의 상태로 부대를 관리하는 자라고 정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장교라면, 과거를 보존하고 분석하며, 현재의 문제점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하사관이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하사관의 명칭을 장교에 대한 종속적 의미가 있는 ‘下士官'이라는 호칭을
지양하고 현실의 책임자이고 현실을 바로잡는 사람이란 뜻으로 ‘現校'라 칭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장래를 교정하는 사람을 장교라 하고 현재를교정하는 사람을 현교라고
하는 것은 의미도 있고 또 하사


관들에게 새로운 위치를 부여하고 역할을 분명히 밝혀주는 것이기에 아주 좋은
착상이라고 본다. 전적으로 동감이다.


최근의 사회적인, 안보적인 변화는 우리 군에게 적에 대한 개념을 막연한 것으로부터
확실하고 뚜렷한 것으로 검토하고 정리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본다.
幹部論은 적을 1차적인 적과 2차적인 적으로 구분하여 직접적인 적(1차)은 나라의
인구, 영토의 일부 또는 전부에


대한 통치권 행사를 방해 및 박탈하고 그


나라의 정치 체제를 변형시키려 하거나 그 나라의 대내외 정책을 자주적으로 입안·실천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국가, 단체, 개인을 말한다고 하고 간접적인 적(2차)은 직접적인
적을 지원하는 국가, 단체, 개인을 말한다고 했다.


북한이 우리의 동족이면서 왜 우리의 적이 되는가 하는 것을 幹部論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아주 설득력 있게 밝히고 있다. 책은 군인의 직업정신에 관련해서도 분명한 정의를
내려주고 있다. 군인으로서의 직업은 생활의 방편이 아니라 생활의 목적이라고 전제하고
이런 직업의식이 투철한 사람만이 멋진 군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바람직한 직업군인이란
전쟁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태의 극한 상황을 정상적인 상태로 환원시키기 위해 전문가적
자질을 구비하고 의지와 신념으로 추진력을 유지하면서 전투준비를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전력투구하는 자라고 적고 있다.


‘군인의 멋은 무엇인가. 살아있는 사람은 눈에서 빛이 나게 되어 있고 그 빛은
기에서 비롯된다. 우리 인간은 신이 창조


할 때, 흙에서 빚어서 기를 불어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가 빠지면 다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3기를 강조하는 것이 바로 그런 연유이다. 즉 눈에는 聰氣가,
얼굴에는 和氣가 몸에서는 覇氣가 넘쳐 있어야 살아있다는 것이며, 살아있다는 물체가
아름답고 멋이 있는 것이다


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간부는 군의 leader 이다.


幹部論은 리더로서의 군간부는 뛰어난 지혜, 불굴의 신념, 대담한 용기, 인내력과
통찰력, 그리고 결단력과 진취성, 치밀


성 등의 자질을 갖춘 즉,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는 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버려야 할 간부형에
관해서 잘못된 간부들의 행태를 아주 통쾌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실적추구형,
상부지향형, 책임회피형, 무사안일형, 요령형, 독선군림형, 검토형, 인기형, My Home형
등이다.


간부론은 결론적으로 바람직한 간부의 정신으로 T.N.T 정신과 가위·바위·보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T.N.T 정신의 주요내용은 Top Not Tail, Thick Not Thin, Touch Not Talk, Track
Not Table, Today Not Tomorrow 이며 또 가위·바위·보 이론은 다음과 같은 지혜이다.


“어제 주먹내서 이겼다고 오늘도 주먹내면 이기는 것은 아니다. 어제의 최선이
오늘의 최선이 아니고 오늘의 최선이 내일의 최선이 아니다. 내가 주먹을 내서 상대방에게
이기려 할 때는 상대방에게 가위를 내도록 강요하는 절대적인 힘이 있어야 하고,
또는 무엇을 낼 것인가를 파악할 수 있는 확실한 정보가 있어야 한다. 수적인 우열이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라 다섯 손가락 ‘보'가 둘이라는 ‘가위'에


게, 둘이라는 ‘가위'가 영이라는 ‘주먹'에게 지듯이 수적인 우위보다 질적인
우위(실력)가 있어야 한다” 멋진 지혜이고 멋진 논리이다. 간부론에서 역설하고
있는 바와 같이 군 간부는 손님이 아닌 이 시대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군의 임무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때, 새로운 시대에 국민의 군대로서 국가안보의 초석이
될 것이다. 一讀과 實踐을 기대한다. 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