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화사회를 향하는

21세기 정보화사회를 향하는


군의 발전을 기원하며..



하재구



최근 국방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의무복무 기간이 24개월로 감축되고
특례 및 보충역등 전반적인 제도에 현실적인 보완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었다.
필자의 현업이 첨단분야에서 기인해서인지 보도를 접하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필자는 방공병과로 임관하여 10년간 유도무기 및 첨단 대공포부대에서 근무하게
되었던 바 , 첨단병기의 기능과 군의 현대화 첨단의 추세를 타병과에 비해 일찍 접할
수 있었다.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통신, 무선데이타통신 등을 위시하여 미군의
최첨단 작전시스템등을 보면서 남다른 군생활을 하였다. 첨단병과 장교로서 무기체계의
발전추세에 특히 관심을 가져왔고 양적 위주의 군사력보다는 질적 수준의 전투력
확보를 위한 첨단 무기체계의 효율적 활용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곤 하였다.
전세계 무기체계의 동향과 최근 발발했던 전쟁들의 실태를 볼 때 이미 양적인 병력투입에
의한 전장의 승리는 구태의연한 전쟁준비의 방법론으로 과거사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세기동안 동족과 총부리로 대치하고 있으면서 세계적인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국가와 군은 그 어느 나라보다 경제성에 원칙을 둔 군 전투력 향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율곡비리, 군 관련 공사/납품비리등은 경제적인 군
운용에 있어서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하였고, 국제적인 망신은 물론 국내 여론의
지탄을 받았으며, 야전에서 밤낮없이 국가보위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장병들에게 허탈감과 함께 상당한 사기를 저하시켰던 것은 사실이다. 전투력의 유지
및 향상보다는 사고예방에만 촉각을 세우며 보신주의의 무책임한 지휘가 난무하고
있는 것도 누구나 인정하는 현실이다.


군 출신이 정권을 잡고 있던 좋은 시절에 기득권 층들의 군납품 비리는 노출되지
않았고, 적지 않은 노다지가 소수의 일부 권력층과 결탁 되었던 것도 이미 기정사실이
아니었던가? 또한 군의 효율적인 경제적운용에 관심을 집중하여야 할 군관계자들의
의식도부족하였다. 지휘관을 포도청의 벼슬로 착각하며 모셔주기만을 바라고 개인의
실리만을 추구하던 장교들도 있었다. 게다가 군 감사와 사찰, 사법기능을 가진 군
간부들은 위아래를 막론하고(물론 소수였겠지만) 히틀러의 친위대처럼 계급을 초월한
권력의 화신으로 군림하였던 것도 대부분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거듭나고자하는 미래 우리 군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물론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상의 전투력유지라고 볼 수 있다. 이에 필자는 첨단매체를
활용하여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군의 전투력유지/향상에 관해 경험을 토대로 작은
소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여기서 "첨단"이란 컴퓨터를 활용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군 전투력 향상방법을 제시하겠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인식하여주기
바란다.


필자의 군 생활을 돌이켜 보면, 1984년 소대장 임관/배치이후에 그 당시 국내에
도입된 세계최초의 퍼스널컴퓨터인 APPLE II를 사용하면서 컴퓨터의 활용과 군 전투력의
효율적 활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Basic"이라는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를 통해 영어로(그 당시는 한글이 퍼스널 컴퓨터에서 구현이 되지 않았다.) 독립소대의
브리핑을 만들었고 소대원의 신상관리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용하였다. 또한 미약하지만
새로 보급되는 군가의 멜로디를 프로그래밍하여 내무반에 반복하여 작동시켜 병사들이
군가를 보다 빨리 익히도록 하였다. 그 이후 계속 컴퓨터는 군 생활의 동료로서 함께하였으며,
이어지는 컴퓨터의 발전(한글구현, 장비성능의 발전, 관련 정보지의 발전은)과 함께
프로그래밍보다는 컴퓨터를 이용한 군 관련 응용분야를 모색하게 되었다.


꼬박 5년간의 군 생활이 지나 기계화부대의 방공중대장을 하던 시절 프로그램에
능숙한 병사와 함께 중대원의 "근무자편성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단장님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근무자편성프로그램"은 서무계가 여러시간 걸려
작성하는 일일근무자명령서를 계급별,선임과후임,주간과 야간,당직병, 순찰, 불침번
등 상부에서 근무편성시 지시된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개발된 소프트웨어이다. 그
당시의 열악한 컴퓨터조건에서 이는 단 2~3초만에 중대급근무명령서를 작성하는 편리한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당시 방공중대장이었던 필자는 수천가지의 수리부속과 규정된 장비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컴퓨터의 프로그램 응용에 대해도 나름대로 고심하였다. 그러나 한
개인으로서는 이루기 어려웠던 현실이었기에 추후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러한 프로그램이 개발된다면 수십억의 고가장비와 기동장비를 보유한 방공중대장비의
정비/관리는 어느 정도 인력을 감축시키고 효율성을 갖추리라 판단했었다. 이후에
군 현대화 바람과 함께 각급 부대의 전산실을 중심으로 군의 운용적인 측면을 떠난
전술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박차를 가하게되었다. 중대장 이후 작전/교육분야의
참모부서를 중심으로 소령진급시까지 해당분야에 근무하면서 장비운용상 실수로 고가의
수리부속이 자주 고장 나 첨단무기 전체가 사용불가되는 수많은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정밀무기의 특징상 대부분 첨단장비가 그렇듯이 충격과 습기조절, 비정상적인
운용 등의 사소한 실수에 의한 장비고장이 전체 무기체계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모름지기 그 장비의 말단 운용자 즉, 병사들의 운용미숙이 대부분
원인이었다. 그런데 군은 첨단장비일수록 충분한 교육훈련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훈련장비 및 시뮬레이션장비(모의훈련장비)도 사용 수준은
미진한 실정이다. 물론 대부분 직수입이기 때문에 원래 무기체계보다도 훨씬 고가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최근에 국방부에서는 이와 같은 실상을 분석하여 상당한 예산을 책정하였고 군
장비의 시뮬레이터(모의 훈련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와 병행하여 교육훈련용
소프트웨어(코스웨어:CourseWare)의 개발도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바로 코스웨어의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개발에 중점을 두어 논하고자
한다. 물론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멀티미디어수단에 의한 CBT(Computer Based
Training: 컴퓨터에 의한 교육훈련)개념의 교육훈련장비(멀티미디어 컴퓨터)와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 멀티미디어(Multimedia) : 다양한 매체 수단을 활용. 즉, 교육훈련내용을 보여주고
설명해주고 기본적인 숙달과 평가를 글자와 그림 소리,음향 및 동화상등으로 표현하는
첨단 문명의 개념의무복무제도의 특징상 입대하는 모든 병사들은 동일한 기초훈련을
거쳐 주특기별 동일한 훈련을 받고 실무부대에서 동일하고 반복되는 코스의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일정수준의 전투력을 유지하여야한다. 그런데 최근에 다소의 문제점이 생겼다.
병사들의 의식변화에 따른 교육훈련방법의 변화와 더불어 복무기간의 절대기간 단축,
날로 변화되는 갖가지 장비의 첨단화로 병사들의 수준이 일정궤도에 오르기 전에
의무복무를 마쳐야 하는 위기감이 발생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장비운용을
하는 기계화 및 첨단병과들은 간부의 역할이 가중될것으로 추측되며 이것에 기인한
사기저하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첨단교육훈련장비의 취약, 병복무기간의 단축, 간부들의 부담증가등 다양한 형태의
군 전투력 저해요소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경제적인 교육훈련수단으로 멀티미디어 코스웨어를 개발하게 되면 짧은
시간에 적은 경비로 복합적인 장비숙달훈련이 가능하게 된다.


물론 코스웨어는 병사 뿐만 아니라 직업군인들의 수준유지 및 향상교육에도 널리
사용 될 수 있고 또한 단순반복의 교육소요를 줄여 나갈 수 있는 융통성을 가져다
주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시뮬레이션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가상현실(Virtual Reality)시스템의
개발로 한층 실질적인 실무부대 보급형 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전장실상의 연출하에 주특기의 완전한 숙달을 가상공간에서 훈련하게 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군사용 코스웨어로 개발 가능한 것들이 있다면 정밀무기나 고가장비의
운용법, 장비점검 방법, 단순한 기초전술, 병기본교육훈련과목등을 일정 수준의 단위부대별로
멀티미디어컴퓨터시스템으로 개량 운용한다면 불필요한 교육훈련 소요를 줄이고 객관적이며
정확한 훈련수준의 평가를 병행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군의 컴퓨터 보급은 고급기종일수록
행정용으로 상급부대에 우선 배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부터는 멀티미디어 컴퓨터를
최소단위인 중대급에 배치하여 걸맞는 교육훈련용 코스웨어와 함께 말단병사들의
단기간 전투수행능력 습득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투에서의
승리는 훌륭한 군인정신과 함께 충분한 실습과 훈련이 반복되어야 함은 언급의 여지가
없다.


특히 기본적인 장비조작, 병기본과목중 이해 및 숙지가 필요한 내용, 기본적인
원칙적 교리, 적에관한 장비나 적전술의 기본개념등은 멀티미디어 코스웨어로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 또한 코스웨어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절대적인 평가를 개인별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소부대의 간부들은 어느정도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전술전기의 발전에 좀더 매진 할 수 있다.


현재 선진국의 군대는 상당한 수준의 코스웨어 및 시뮬레이션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대부분 비행기조종사의 시뮬레이터에의한 훈련들을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였을
것이다. 고도의 시뮬레이터나 코스웨어의 개발도 시급하겠지만, 보다 시급한것은
복무기간의 단축으로 인한 병사의 조기 수준도달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훈련 수단의
개발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제는 국내 정보인프라의 발달로 기본적인 코스웨어나
시뮬레이터는 국내 자체개발이 가능해졌다. 장비의 현대화와 함께 코스웨어나 시뮬레이션방식의
교육훈련이 당연히 병행되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대기업들만이 산업용코스웨어 개발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몇가지 사례를 들면 항만의 콘테이너운용자를 위한 시뮬레이션시스템, 중장비기술교범을
담은 CD-ROM 등을 통한 비용감소와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한 계속 발전되는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의 전국적인 아프터서비스(A/S)를
위해 멀티미디어코스웨어를 수백개 내지 수천개의 대리점이나 정비소에 배포하여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첨단 고가장비와 시설의 대부분은 코스웨어나 시뮬레이션시스템으로
이미 개발되어 적용중이다.


군의 적용사례로는 항공기 조종사 양성용, 미사일등 첨단무기운용용, 최첨단의
통신장비 운용용, 워게임용 소프트웨어/장비등 비교적 특수목적으로 운용되는 소수의
시스템이나 소프트웨어를 해외에서 도입하여 운용하거나 개발하여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병사들의 복무기간 단축과 때를 같이하여 개인휴대용 첨단통신장비로부터
차량정비용 공구사용법에까지 다양하고 실병력의 전투력 향상을 위한 코스웨어의
개발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모든일이 그렇듯이 필요성을 논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불필요한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장차전에 대비하고 현실적인 문제점을 보완하여
짧은 복무기간에 전투력 수준을 유지하는 소프트웨어의 도입은 실질적으로 군발전에
한 부분으로서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 할 수 있을것으로 사료되며, 개발계획단계로부터
군을 이해하고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이해하는 전문가의 의견과 현장에서 장비를 운용하고
교육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소부대 요원의 충분한 내용검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21세기 우리 군의 모습은 소수정예의 현대화된 선진국군의 모습으로 발전되어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