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탄 왕자님은 어디에


이 준 근


한국마사회 승마보급과장


대한승마협회 이사


따르릉~


“감사합니다. 승마훈련원 이준근입니다.”


“승마를 배울려고 하는데요, 어떤 절차가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네, 초보자는 저희가 실시하는 승마강습에 참여를 하셔야 하는데 올해는 다
끝이났고 97년 금년은 3월2일 접수를 받는데 오전 10시까지 신분증을 갖고 오시는
분에 한해 추첨을 실시하며 당첨이 되시면 강습료 20만원을 온라인으로 송급하시고
강습기간은 3월 5일부터 13일까지 8일동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받게 됩니다.


첫날 오실 때 준비물은 케주얼 복장에 운동화, 면장갑 1켤례만 있으면 됩니다.
추첨일과 시간을 잊지말로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찰칵!


이상은 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에서 강습을 전화로 안내하는 내용이다.


요즘은 매스컴에서 승마에 대한 안내방송이나 기사가 나가면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일요일에 항상 추첨을 하는데 평균 경쟁률이 3-4대1
정도, 예전에는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을때도 있었는데, 추첨방식으로 바뀐 건 도저히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왠 사람들이 그리도 부지런하고 잠도 없는지
회사문이 열리기 전 새벽4시부터 줄을 서고 장사진을 치곤했다.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방법을 바꾼게 공개추첨이다.


승마장에 와보면 어랍쇼 잘생긴 말탄 왕자님은 온데간데없고 뚱뚱하고 잘생긴
50m미인들이 많고 중년이 대부분이다. 간혹 탈렌트 비슷하고 애띤 소녀도 가끔은
있다.


승마장은 분위기가 차분하고 조용하다. 말탄 왕자보다는 말탄 공주가 더 많기
때문이다.


중년에는 특히 운동을 하여 자기 건강을 지켜야 한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부드럽고
힘이 들지않는 운동을 권하고 싶다. 특히 중년에 등이 굽어져 가는 현상을 방지하고
굽어있는 허리를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말을 타보면 안다. 허리를 쓰지 않으면 진직하는
말에 따라갈수가 없다.


말등위에 앉아있으면 골반이 강화되고 힘이 딱 달라 붙는다. 여자에게는 역시
안성맞춤인 것같다.


유럽에서는 귀족신분들만이 즐겼던 게 승마다. 그래서 지금도 승마가 귀족스포츠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영국의 앤공주도 승마선수출신이다. 여자가 말타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하고는 천지차이다. 승마는 전세게적으로 여성이
많이 즐기고 있고 여성화되어가는 추세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도 많은 여자선수가
출전하고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오세아니아지역도 말타고 관리하는 것 역시 여자의 몫이다. 가까운 일본역시 승마인구
80%가 여자고 우리나라도 이제 70%는 되는 것같다. 실례로 저번 승마강습시 전체
23명중 남자남자는 세 명에 불과했다. 또 삼삼오오 짝을 지어야만 즐길 수 있는 운동도
아니다. 요즘같이 교통이 막히고 바쁜 세상에 파트너까지 동참하려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나 혼자서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경제적인 스포츠가 승마이다. 요금도
저렴하다. 45분에 2만원이다.


관심과 용기가 있으면 승마에 입문해 보자.


오늘 아침 눈이 펄펄내리는 승마장에 말을타고 달리는 상쾌한 기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