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중국군 장성출신 조선족 조남기 국제우호연락회 고문
최형두기자 choihd@munhwa.com
“주한미군이 동북아 지역 안정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중국인민해방군 상장(대장급)출신의 조남기(중국명 자오난치)중국국제우호연락회
최고고문은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 행정부내의 주한 미군
역할변경 논의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주한미군이 한반도내의 전쟁위험을
막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동북아 문제, 예컨대 대만문제에 개입하는
역할까지 하려해서는 안된다는 얘기였다.
조 최고고문은 중국동포로서는 중국 군에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랐으며
중국군 중앙정치위원과군사과학원 원장, 전국정치협회 부주석을 거쳤다.
그는 21세기군사연구소(소장 김진욱)와 ‘중국 화평흥(和平興)발전 연구중심’
이 2일 서울에서 공동 주최한 ‘동북아 안보정세와 한중협력’이라는
주제의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최근 미국방부가 의회보고서를 통해 “중국지도부는 미국이 중국의
성장을 봉쇄함으로써 아시아를 지배하겠다는 장기전략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 조 고문은 “미국이
중국을 포위하고 있다는 것은 중국지도부의 인식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방부는 “미국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 미군을
주둔시키고 파키스탄 및 인도와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 주도 대테러전쟁의
궁극적인 효과가 중국을 더욱 포위하는 것이었다는 결론을 중국 지도부가
내린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었다. 조 고문은 그러나 “중국은 그같은
현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3억의 인구중 일부만 무장해도 엄청난 군대가 만들어지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대륙을 통해 침략해올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그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해놓고도 대만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은 한국으로 치면 제주도 같은 땅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대만에
최신식 무기를 팔고 우리에게는 중급 무기조차 팔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최고고문을 비롯한 중국측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에서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지역내의 안정과 경제발전을 함께 도모하자고 밝혔다. 조 최고고문은
3일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다.
기사 게재 일자 2004/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