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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R의 정체성...
김진욱  2009-09-18 13:13:36, 조회 : 11,227, 추천 : 2160



지금부터 15년전 처음 군사세계(KDR)를 만들 때, 과연 이 책을 누가 볼 것인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만들 것인가 하는 그런 고민을 했었다. 당시 현역 장군이었던 한 선배님이 KDR이 살아 남으려면 ‘친군’이냐 ‘반군’이냐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좌’냐 ‘우’냐 방향이 명확해야 지원을 해도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분은 나에게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어느 단체나 어느 기관도, 어느 누구도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충고를 했다.

그래서 나도 그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KDR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친군’인가, ‘반군’인가, ‘보수’인가 ‘진보’인가? 만약에 ‘친군’의 의미가 군을 사랑하는 것이라면 KDR은 강한 ‘친군’ 매체이다. 만약에 ‘반군’의 의미가 군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면 KDR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반군’매체로 오해될 수도 있다. 또 KDR은 안보문제, 군사문제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보수’ 매체의 성격을 띨 수도 있고 논조에 있어서 주로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보’매체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KDR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그것은 처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다음과 같은 가치이다. “한국의 안보가 국민의 이익을 떠나서 소수 정파나 특정 개인 혹은 주요 강대국의 이익에 따라서 좌우되는 환경을 개선하자. 그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자. 한국 국민들의 진정한 안보이익이 한국 안보의 정책형성에 그대로 반영되도록 전문적인 opinion leader의 역할을 하자.” 하는 것이다. 여기에 ‘친군’이니, ’반군’이니, ’보수’니, ’진보’니 하는 것이 따로 있을 리 없다. 검은 고양이건, 흰 고양이건 그것이 국민들의 안보이익을 제대로 대변하면 그만인 것이다.

문제는 그 선배님이 우려한 것처럼 KDR이 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KDR이 생존할 수 없다면 아무리 좋은 ‘이상’이나 ‘가치’도 쓸모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결심을 한 것이다. “독자가 단 한 명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그냥 KDR을 컴퓨터 프린터로 계속 찍어낼 것이다.” 그랬더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행이도 나는 시골에 땅이 있어서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 이제 KDR의 독자들도 많이 늘어났고 여기 ‘김진욱의 눈’에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글을 본다. 단 한 명이 들어와 본다고 하더라도 나는 글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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