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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께 ‘좋은 책’ 한권
  2003-12-06 00:00:00, 조회 : 10,404, 추천 : 2158

여러분들께 ‘좋은 책’ 한권

이름 : 김진욱     번호 : 149
게시일 : 2003/12/03 (수) AM 09:23:26  (수정 2003/12/04 (목) AM 06:26:00)    조회 : 350  




동기회 총무로부터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우선 고마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 성숙할대로 성숙된 우리 동기생들에게 내 글이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이야기보다도 제가 동기생들과 동수씨들에게 남은 인생을 보람있게 보내도록 하기 위한 아주 좋은 책 한권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저는 어느날 부대에서 퇴근을 하며 우연히 조용필이 부르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그냥  스쳐 들었던 그 노래의 가사들이 그 날은 왜 그렇게 내 가슴을 후벼 파고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그 노래가 저로 하여금 전역을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문득, 나는 지금 바로 하이에나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표범이 잡아다 놓은 썩은 고기를 먹으려고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는 하이에나가 바로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 것입니다. 나는 전쟁에도 갔다왔고 그런대로 경력관리도 잘해 왔으니 잘하면 별하나야 달을 수 있었겠지요. 그런데 그것은 바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노래에 나오는 하이에나와 같은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그저 가만히 앉아 썩은 고기를 기다리고 있는 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내가 이렇게 주어지는 대로 대령을 달고 잘하면 장군이 되는 것으로 내 인생을 만족할 수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런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었습니다. 이미 주어진 썩은 고기에 만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저는 생도시절에 '갈매기의 꿈‘이라는 영화를 아주 감명깊게 보았는데 거기에 나오는 조나단과 같이 그저 먹이를 찾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킬리만자로 표범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더라도 그런 표범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저 별 하나 달고 끝나는 것이 내 인생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도 나는 노래방에 가면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즐겨 부르면서 그때의 나의 감정과 의지를 되찾곤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제 나에게 그때 당시의 정열은 이제 없는 것도 같아요. 어느 정도 내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조금은 이루고 나니 이제 정열이 삭아지는 것도 같아요.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사실 저는 고호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고호 이야기가 나오는 거에요. 고호의 그림은 젊은 시절 나의 혼을 사로잡았었거든요. 그런 고호도 외롭게 죽어갔는데 하물며 나 같은 존재가 외로우면 또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꼿으로 타올라야지

그야말로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수는 없잖아요.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요. 비록 내가 한잎의 가랑잎의 운명이라 하더라도 땅에 묻혀 그냥 썩기는 싫었어요. 작은 불빛으로라도 찬란히 타올라 멋지게 사라지고 싶었던 거지요.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이 없으면 또 어떠리

- 중략 -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가사 구절 하나하나가 내 가슴에 절절히 파고드는 거에요.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나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나는 21세기군사연구소라는 간판을 걸었던 것입니다.  

나는 젊은 시절, 이른바 5대 성현 ‘예수’, ‘석가’, ‘마호메트’, ‘공자’, ‘소크라테스’의 사진을 책상앞에 붙여놓고 ‘이들을 모두 망라할 수 있는 인류의 새로운 교훈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소위 ‘COSMIC PLAN (우주계획)’이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내가 대략 이 땅에서 75년을 산다고 가정하고 내가 인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이를테면 내 인생의 마스터 플랜이었습니다.

계획은 ‘Micro Cosmic Program(소우주계획)’과 ‘Magno Cosmic Program(대우주계획)’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소우주계획은 준비·학습계획이었고 대우주계획은 그에 대한 실천·실행계획이었습니다. 계획에 따라 나는 관련된 많은 책을 읽어보고 깊은 사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철학책도 읽었고 과학책도 읽었고 종교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알게 되었고 부다도 알게 되었고 우주를 알게 되었고 또 한때 노가의 사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Robert Reno’라는 미국 사람이 나에게 ‘유란시아서(URANTIA)’라는 책을 전해 주었습니다.

책은 2,000페이지가 넘는 아주 두터운 책이었는데 언뜻 목차를 보니 ‘Central Universe (중앙우주)’, ‘Superuniverse (초우주)’, ‘Local Universe (지역우주)’라는 말들이 적혀져 있었습니다. 나는 왠지 모르게 어렴풋이 이 책이 아마도 내 우주계획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역을 하고 준비를 하는 기간동안에 나는 그동안 너무 어려워 읽지 못하고 있었던 ‘URANTIA’서를 본격적으로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한국에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의 최 은관 교수라는 분을 알게 되어 이 책을 펴낸 시카고에 있는 유란시아 재단과 연결이 되었고 한국에도 막 ‘유란시아서’가 번역되어 나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즉시 한글 번역본을 구입하여 통독하였습니다. 그것은 정말 내가 생각해 왔던 ‘우주와 하나님에 관한 새로운 차원의 이야기’였습니다. 유란시아서 번역본을 읽어 가면서 나는 이 책이 엄청난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영문본과 대조하여 읽어보기도 하고 앞뒤로 내용을 파악하면서 나로서는 이 책이 ‘우주와 절대자’의 문제에 대한 가장 일관된 흐름을 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어느날 나는 미국에 가서 이 책이 쓰여지게 된 경위를 직접 확인하였고 이 책이 분명 ‘우리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계시’를 담고 있다는 확고한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유란시아서’는 모두 4부 196개편으로 되어 있으며, 제1부에서는 절대자와 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제2부에서는 초우주와 우리 지구가 속해있는 지역우주에 대한 이야기, 제3부에서는 우리 지구가 발전하고 인류의 종교가 진화되어온 이야기, 그리고 제4부에는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이 자세히 담겨져 있습니다. 절대자나 우주에 대하여 참으로 갈망이 많았던 나 자신도 이 책을 접한 뒤, 15년이나 걸려서야 겨우 이 책의 내용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 것을 보더라도 책을 읽기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란시아서 번역본은 현재 주요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우주와 절대자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기생들께서 한번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책 자체가 워낙 방대해서 몇년간의 독서계획을 세우지 않는 한, 이해하기 쉽지 않은 단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동기생이 있다면 필히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고 의미있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동기생 여러분, 모두들 힘내시고 남은 인생 서로 능력되는대로 도우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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