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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들...
  2005-06-23 08:44:01, 조회 : 15,148, 추천 : 2122




총기사고에 대하여...

여러 가지 원인들이 밝혀지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겹쳐져서 발생한 사건으로 봅니다. 가장 중요한 바탕적인 원인은 우리 장병들의 적과 우군에 대한 개념의 혼란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참병사가 구타를 하고 언어폭력을 하고 괴롭혀도 이 병사들이 유사시에 나와 함께 싸우고 나의 전우라는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는 거죠. 우리 젊은이들은 그런 육체적인 정신적인 괴로움 보다는 명분이 있느냐 없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훈련이라도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병사들이 명분을 느끼면 젊은이들은 그런 것에 힘들어 하고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정체성의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죠.


우리 장교들이나 병사들이나 적의 개념에 대한 인식이 흐려져 있습니다. 전우가 무엇인지, 적이 무엇인지 그런 구분 자체가 모호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사들이 정의도 없고 명분도 없는 그런 게임놀이에서 적을 죽이듯이 자기를 괴롭히는 고참 병사들을 단순하게 게임에서 총을 쏘는 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장교들의 경우에도 자기와 진급경쟁에 있는 동료들을 은연중에 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 군의 큰 문제입니다. 김일병의 경우에 게임에 중독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현실상황에서도 그의 적개념은 단순히 자기를 괴롭히는 병사들로 단순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총과 칼을 쓰는 대상이 누구여야 되는가 하는 적의 개념을 병사들이나 장교들에게 교육하는 것이 시급한 일입니다. 이것을 잘 정리해 주고 조건반사적으로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우리 신세대 장병들의 성향에 대해서 분석이 잘못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신세대 젊은이들의 사고유형 중에서 게임중독이나 마약중독에 의해서 발생하는 사고가 전세계적으로 흔하게 일어나는 사고입니다. 그것을 부채질 해준 것이 소위 우리 군에서 복지차원에서 정보화라는 이름으로 군부대에 인터넷을 설치해 준 것입니다. 병사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GP의 경우에는 그런 설비를 더 잘 갖춰주었을 것이고 김일병이 더 많은 시간 인터넷 게임을 했었다고 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신세대 병사들의 대표적인 사고성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 중독에 빠져서 이런 사건을 저지르게 방치한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신세대 병사들의 인식과 지금 우리 군의 고급 정책결정자들의 인식이 서로 괴리가 되어 있습니다. 신세대 병사들의 신체구조나 신체능력에 대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니까 금방 아는데 심리적인 구조에 대해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군의 특수한 환경속에서 혹은 전장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 연구를 해야만 됩니다.  
  

저는 우리 군의 수뇌부가 정치적인 영향이라던가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들 때문에 군 본연의 원칙에서 자주 벗어나고 있다고 봅니다. 그것도 이번 사건을 만들게 한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군의 정보화를 복지차원의 정보화가 아니라 전력차원의 정보화로 개념이 잘 정리가 되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군에 들어가는 돈이나 자원들은 항상 군의 전력차원에서 검토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때 그때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서 군이 이용되고 또 여러 가지 잘못된 여론에 맞춰서 가다 보니까 원칙이 흐려져서 이런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 군이 군의 원칙에 입각해서 모든 잣대를 들이댈 때, 이런 심각한 비전투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대개 지금까지 말씀드린 세가지 요소, 적과 전우에 대한 개념혼란에 대한 정신교육, 신세대 장병들의 의식구조에 맞는 교육훈련 그리고 그런 정치적인 영향력에 대하여 군 본연의 원칙을 지키는 문제 이런 세가지를 고려해서 장병관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군은 이제 정직해야 한다고 봅니다. 군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조사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신도 아니면서 신처럼 완벽하려고 하니까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그런 시행착오를 우리 군이 반복하고 있는지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 상태에서 정직하게 조사된 것을 그대로 발표하고 또 조사해 가면서 발표하면 되는 것입니다. 군도 이제 군의 문제를 자기 혼자서 완벽하게 해결한다는 그런 자세를 버리고 우리도 역부족이다, 국민들과 함께 해결하자 하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사실 이번 사건도 군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여러 가지가 겹쳐져 있는 사회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해 보니까 아마도 GP에서 소대원들이 청소년 축구를 관람하고 또 여러 가지 경계근무지침을 무시하고 탄약지급/반납 절차도 무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도 역시 최근의 남북대화를 포함해서 우리 국가나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 아니다,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 아니다 그런 논리보다는 우리 군의 교육훈련 체계나 경계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적 개념전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 개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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