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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욱 총장님의 명복을 빌며...
  2007-07-31 06:37:09, 조회 : 16,354, 추천 : 1857




김대욱 총장님의 명복을 빌며... - 박계향


7월 28일 제27대 공군참모총장 김대욱 예비역 대장이 63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6월 초 KAIST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총장님을 찾아뵈려고 전화를 드렸더니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하시면서 연구소에 도움을 못주어서 미안하다고 자상하게 말씀하셨는데 결국 세상을 뜨시고 말았다. 얼마큼 편찮으신가 여쭙고 병문안이라도 가려고 병원을 물으니 그는 끝내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다.

총장님은 “지금 나의 모습이 후배들이 보기에 안 좋으니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그때 나는 총장님이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치료가 가능한 병명으로 알고 쾌차하시기를 빈다고만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총장님은 경북 달성 출신으로 1967년 공군사관학교 제15기로 임관하여 공군 제15혼성비행단장, 공군참모차장, 공군작전사령관 등을 거쳐 2002년 3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공군참모총장으로 역임했다. 비행단장 시 비행단에 파견되어 있던 육군 장교들 눈에 비친 총장님의 모습 하나하나와 우리에게 보여준 여러 가지 일들이 시나브로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김 총장은 말도 많고 공군내 분열까지도 일어나 곤혹스럽게 했던 F-15K 전투기 도입사업을 추진하면서 몇 건의 지휘서신을 하달하여 공군력 증강에 대한 군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군내 분열을 막았었는데 기자도 나중에 그 글을 읽고 그의 진지한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 김 총장에 대한 본격적인 감동은 후배들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그가 총장 임기 반년을 앞두고 과감히 용퇴하는 모습을 볼 때였다. 그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 사업을 추진했는데 스스로 총장직을 떠나 후임 총장들에 의해서 사업이 결정되는 것을 스스로 지켜보았다.

퇴임 이후 김 총장은 KAIST 산업공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썼다. 공군의 최고 지휘관까지 되면서도 국내 최고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KAIST에서 교육을 시킬 수 있을 만큼 자신의 개별적인 능력관리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 그에게 늘 『박사 총장 1호』라는 타이틀이 총장직을 수행하는 기간 내내 따라다녔다.

우리 연구소 편집부와 김대욱 총장님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기자는 김대욱 총장님의 성격을 확인하는 아주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가 총장님으로 계실 때였다. 어느 날 오후 앳된 청년이 연구소로 찾아왔다. 그는 이러 저러한 단행본들을 구입하기 위해서 왔다고 하면서 빼곡히 글씨가 적힌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그 안에는 연구소에서 발간한 단행본들의 책제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일단 적혀진 대로 책을 책꽂이에서 하나씩 꺼내고 박스에 담아 주었다. 그 청년은 이미 가격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돈을 내밀었다. 돈을 받아들고 보니 이미 정확하게 계산을 한 금액이었다.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그는 공군총장님 서울 공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총장님이 직접 구입하시는 책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말했다. 총장님이 일일이 책제목을 적고 가격을 알려 주었던 것이다. 연구소의 사무실과 공군총장 서울공관과는 불과 2-3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아마도 총장님이 다니시면서 연구소를 보았던 모양이다.

또 한번은 F-15K 도입시 본지에 나갔던 글들을 다 읽어보시고 긍정적 평가를 해주셨다고 하면서 계룡대 본부내 소속이었던 김 모 대령이 전화를 주었다. 총장님의 치하의 말을 전해 듣고 정말로 그분이 ‘뭔가 다른 사람과는 다른 분’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김 총장님에 대한 여러 가지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언제 한 번 총장님을 인터뷰하고자 했으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인사적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반년이나 남은 총장 임기를 과감히 내놓고 후배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이다. 김 총장님의 과감한 행동은 반년 차이로 아까운 후배가 어쩔 수 없이 전역하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김 총장님이 기대한 것이 바로 그 하나만 인지 아니면 자신이 반년을 더 총장으로 있을 경우 공군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해볼 때 오히려 자신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 한국 공군의 전력증강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했는지는 잘 알 수 없다. 기자는 그분이 충분히 그런 판단을 하실 수도 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전역 이후 어느 날 총장님은 본지 사무실로 직접 전화를 해서 군사세계 2년치를 구독하시겠다고 하셨다. 또 한번 그분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대부분의 군인들이 특히 높은 계급으로 퇴임한 군인들이 군에서 나오면 그 순간에 군에 관한 모든 연구를 접고 말기 때문에 총장을 퇴임하자마자 KDR 을 구매하겠다고 하신 김대욱 총장은 기자에게 아주 신선한 모습으로 비쳐졌다. 아마도 그분이 우리 연구소에서 발간한 책만을 읽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그분은 KDR을 구독하시고 연구소에서 나오는 모든 단행본들을 현금으로 사서 구독하셨다. 다른 군인들로부터 흔히 찾아볼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

21세기군사연구소가 2005년 10월 14일 국방회관에서 『한국 공군과 전투기 전력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12회 21세기안보포럼을 개최한 적이 있었다. 연구소에서 총장님께 기조연설을 부탁드렸다. 그래서 포럼이 있던 날 김 총장님의 새로운 면모를 또 다시 체험하는 경험을 하였다. 그분은 초청한 인사들 중에서 제일 먼저 오셨다. 그리고 세미나 준비를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도와주셨다. 우리 모두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하나씩 하나씩 챙겨주시는 총장님의 그날의 모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날 세미나는 산학연의 전문가와 함께 밀리터리 매니아들을 다수 초청한 이른바 공군애호가들을 위한 자리였다. 토론에 발표자로 참석하였던 이 모 대령은 세미나를 진행하는 동안에 마치 김대욱 총장님을 모시고 공군 전략회의에 참석한 기분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날 우리는 공군 항공력에 관심 있는 60여명이 모여서 미래 공군력에 대하여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현역 예비역 군인들은 물론이고 함께 참석했던 밀리터리 매니아들까지도 김대욱 총장님의 모습을 뵙는 것만으로도 숙연해졌다. 아마도 총장님의 리더십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총장님은 기조연설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비록 남북한간에 긴장완화를 위한 일부 조치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의 군사력은 한반도 안보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임을 밝히면서 ‘국가 영공을 수호할 수 있는 것은 공군력’이고, 그 핵심은 ‘전투기’임을 강조하였다. 총장님은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의 상당 부분이 경제수명을 훨씬 초과한 구형 전투기라는 점을 감안하여 초음속 항공기를 생산한 국가로서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 군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강조하셨다.

그날 발표 주제는 공군 전발단의 이희우 장군(당시 대령)의 『T-50 연구개발의 의미와 미래』, 국방대학교 홍성표 박사의 『항공우주력과 한국공군의 미래』, ADD 제3체계개발 이대열 대령의 『한국 공군과 KFX의 전망』, 방위사업청 이정원 국장(당시 대령)의 『방위사업청의 창설과 무기체계 획득사업 추진방향』, KAI 항공기개발본부의 조한상 과장의 『항공기 개발과 전투효과 분석의 이해』와 임상민 연구원등 연구소의 연구원들에 의한 일본과 중국 중심으로 한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전투기의 전력과 전망 등이었다.
이진학 장군(예비역 공군 소장)의 사회로 이루어진 토론 시간에서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질문 공세에 대하여 군과 산학연의 발표자들은 답변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모든 발표와 토론을 경청한 김대욱 총장님은 무기체계 획득시 몇가지 선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말씀하셨다. 첫째, 국가안보를 위해서 국가전략(군사전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둘째,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는가 안되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셋째, 비용대 효과분석을 정확히 해야한다. 총장님은 무기체계를 직도입 하는 것과 R&D를 하는 것은 비교분석의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국가가 R&D 몇 조원을 투자하는 대신에 고속도로를 만들고 학교를 짓고 사회복지에 투자하면 당장 눈에 보이는 측면에서는 훨씬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안보를 소홀히 해서 나라가 망하면 학교 수백개를 만드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씀하시면서 국가전략과 군사전략 차원의 관점에서 비용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총장님은 무기체계에 대한 투자가 다른 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비록 외국에 수출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국내산업에 파급효과가 아주 크기 때문에 국방비를 다른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비교 계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님의 발언은 그때까지 항공전문가들과 매니아들간에 항공기 전력의 개념과 R&D의 개발효과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평정하는 역할을 하였다. 격렬한 토론이 있고 난후 총장님은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셨다. 저녁을 하면서도 또다시 총장님의 여러 가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아주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그분은 세미나에 가장 먼저 오셔서 가장 나중에 가신 분이었다. 포럼이 끝난 뒤 총장님은 연구소의 김진욱 소장에게 A4 용지 한 장에 미래의 전투기 구도에 대하여 그 자리에서 직접 적어 주셨다.

총장님은 현역시에나 전역 이후에도 그 어떤 다른 예비역분들로부터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경험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시는 분이셨다. 지병으로 고생하시다가 이제 모든 것을 접고 모든 선후배들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총장님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 결국 30일 발인하는 것조차 보지 못했지만 대전에 내려가는 길에 국립현충원에 계실 총장님께 꼭 인사를 드려야겠다. 총장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총장님의 말씀을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송영준
총장님을 몇번 뵙지는 못했지만, 군시절 저희 병들에게도 따스한 칭찬과 격려 많이 하셨습니다..
자상하신 총장님 얼굴이 아직 눈에 선한데...
하늘에서 편히 쉬십쇼!!
필승!!
2007-11-20
18: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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