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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을 보는 눈...
  2007-06-10 06:02:25, 조회 : 16,639, 추천 : 2101



올해 들어 나는 많은 글을 써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몇가지 또 다른 생각들이 글 쓰는 것을 망설이게 했다. 어차피 이 사회에 생각이 양분되어 있는데 나같은 제3지대의 생각이 통하기나 할까? 우리 사회는 이미 옳고 그름을 가리는 토론을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악화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생각과 같으면 듣고 같지 않으면 적대시하는 풍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내가 적는 글은 나와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이해가 될 뿐인데 그런 사람들은 이미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더더욱 내글이 무슨 쓸모가 있을까?

우리 사회에 이견을 존중하고 정상적인 토론이 가능하고 합의에 이루는 것을 실행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있다. 토론자들의 논리력이나 인식의 지평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교육을 통하여 정보교환을 통하여 해결이 가능하고 치유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 배경에 ‘누구나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저절로 조화가 이루어진다’는 고전적인 시장경제주의의 악질적인 환상을 바탕으로 ‘정의’와 ‘지식’과 ‘판단’이 모두 자신의 이익이라는 잣대만으로 재단되고 있는 '형평상실'의 증후군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 토론에서 이익을 논쟁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옳고 그름을 따지는 토론이 아니다. 그것은 토론의 영역이 아니라 협상의 영역이다.

행여 나의 글이 그들의 이익과 상충된다면 그들을 해치는 결과가 되는 것이 아닌가. 또 나의 글이나 의견이 나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그저 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내가 글을 써야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내가 계속 글을 쓴다면 나도 그저 글을 통하여 나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헛된 이익과 영예를 갈구하려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글을 통하여 내가 그런 영예를 갈구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이라면 굳이 나까지 나서서 이 시끄러운 골목을 더욱 시끄럽게 만드는 글장사가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글을 써야겠다는 연초의 결심이 작심삼일이 되어 흐지부지해졌는데 황장엽씨가 쓴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라는 책을 우연히 읽고 이건 좀 몇자 적지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군사학도라기보다는 철학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철학에 관한 책이라면 특히 공산주의 사상이나 철학에 관한 책이라면 누구보다 많은 양의 독서를 했다. 황장엽씨는 철학자로 출발해서 주체사상을 만들어 김일성의 신임을 받고 김정일의 후원을 받아서 학자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북한에서 권력과 부를 누린 사람이다. 그는 인류가 공산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주체사상을 고안하게 된 것이고 김일성은 중소분쟁으로 인한 종주국에 대한 허탈감과 함께 북한이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보장받지 못하게 되는 현실적인 정치과정속에서 하나의 탈출구로서 또 확고하게 자신의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도구로서 황장엽의 주체사상을 수용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황장엽씨가 김정일을 그렇게 비판하면서 그가 그런 지금의 김정일 독재체제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그의 사상적인 기여로 일인 독재화 작업, 일인 우상화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로 북한의 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정의로운 학자들이 상처를 받는 가운데 그는 그런 사상이 미칠 결과를 뻔히 아는 철학자로서 그들을 외면하고 자신만이 권력과 부를 누렸다는 것에 대하여 또 결과적으로 나타난 그런 사실에 대하여 진정으로 그의 가슴속에서 반성하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가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를 위해서 어떻게 아부를 하고 충동을 시켰는지 몇가지 사례들을 들어본다.

‘또 내(황장엽)가 주체사상의 뿌리문제를 제기하면서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의 사상을 계승한 것처럼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을 때 그(김일성)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까지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책 178페이지)

김일성을 신으로 만들고 부자세습을 하게 만든 자들은 바로 이런 황장엽씨와 같은 어용학자요 간신들이었다. 윗글에서처럼 황장엽씨는 자기가 고안해 낸 주체사상을 권력자인 김일성의 아버지에게서 뿌리가 있는 것처럼 조작하자는 제안을 김일성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전략적 목표를 위하여 전술적인 차원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산당의 선전기능에 대해서 안다. 그러나 황장엽씨가 김일성의 조상까지 우상화하도록 아부를 하고 그렇게 절대권력을 만들어 지금과 같은 북한 공산주의의 기형을 만들어 놓고 이제 나와서 김정일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또 그가 김정일 우상화 작업에 앞장선 다른 사례를 보자.

‘그리고 한편으로는 김정일이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일 때 창작사업을 많이 했다는 선전을 하면서, 나(황장엽)는 김대 학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철학적 원리의 기초를 김정일이 이미 예전에 제시했던 것처럼 꾸미도록 하는 일을 뒤에서 지휘했다. 이 일은 조직부 교사편찬과가 협조해주어 큰 성과를 거두었다. 김일성종합대학 시절의 김정일 노작집이라는 것이 15권이 넘는 대문헌으로 종합되었던 것이다.’ (책 237페이지)

김정일은 김일성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는데 황장엽씨의 말로는 그가 경제이론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나 권력에 관심이 많았다고 적고 있다. 그런데 그런 김정일이 김일성대학을 다니면서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를 제시했다고 조작하도록 황장엽씨가 지시했다는 것이다. 지시를 받은 학자들은 얼마나 괴로웠겠고 그렇게 해서 김정일을 우상화하여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속임을 당하고 피해를 입었는가 말이다. 그저 민족 공산주의의 신봉자 젊은 김정일을 우쭐하게 만들고 사상적인 뒷받침을 하여 지금의 독재자 김정일로 만드는데 가장 기여한 일등공신이 바로 황장엽씨가 아닌가. 황장엽씨가 저지른 아주 악질적인 사례가 또 하나 있다.

‘하루는 중앙당 과학교육부 부부장이 찾아와 김대와 사회과학원이 주체철학 문제를 가지고 논쟁을 하기로 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이루어진 몇 차례의 논쟁에서 참가했던 사람들의 보고에 의하면, 사회과학원의 반대파(주체사상에 대한 반대)들은 논리적으로 몰리게 되면 자기들이 했던 발언을 자꾸 부인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양쪽이 토론원고를 써서 발언하도록 시켰고 그에 따라 원고를 바탕으로 논쟁을 하게 되었다. 원고를 제출한 다음 논쟁을 하다보니 사회과학원 사람들이 꼼짝 못하고 손을 들었다. 그리하여 사회과학원 학자들 가운데 몇 명이 주체철학을 반대한다는 죄명으로 처벌되고 강제노동까지 가게 되었다.’ (책 182페이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사회과학원은 공산주의 사상과 철학, 정치활동을 대변해 주는 가장 중요한 교육기관이다. 북한의 경우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이 있어서 양 교육기관간에 경쟁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모양이다. 학자들은 원래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문이 비과학적이거나 혹은 어떤 개인의 학문적 취향에 맞춘다거나 더구나 어떤 개인을 우상화하기 위하여 학문이 활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황장엽씨가 주체철학을 만들어 전통적인 공산주의 철학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하여 기존의 공산주의 과학자들이 반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더구나 그렇게 만들어진 주체철학이 김일성 우상화에 활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눈앞에 보고 있으면서 학자적 양심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일인 것이다. 양심적인 학자일수록 당연히 주체철학에 반대하는 논리를 펴게 될 것이다.

김대와 사회과학원의 학자들 사이에 허심탄회하게 철학을 논할 때는 서로간에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회과학원의 학자들도 결국 끝까지 주체철학에 반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연히 말을 바꾸어 주체철학에 마지못해 동조하는 논리를 펴게 될 것이다. 그런 것은 인지상정이다. 학문보다 정의보다 사람의 목숨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회과학원의 학자들이 결론에 이르러서는 자기 말을 적당히 바꾸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것을 황장엽씨가 악질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미리 토론원고를 만들게 하여 그들이 몸을 사리는 것을 막았던 것이다. 글로써 토론원고를 작성할 때는 당연히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준비하게 될 것이고 그 토론원고에 맞춰 어쩔 수없이 끝까지 논리를 펴다보니 결국 처벌을 당하게 되고 강제노동까지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학자로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록 그 토론의 과정에서라도 그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도록 황장엽씨는 학자들의 입을 꿰매어 놓은 아주 악질적인 죄과를 저지른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쓰여진 내용보다는 행간을 주로 읽는다. 또 나는 책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편집자들이 저자의 글을 어떻게 수정하고 조절하는지 잘 알고 있다. 저자가 혹은 편집자가 포장하거나 미화하는 것을 걷어내고 생략하거나 숨기려고 했던 원래의 Fact와 의도를 애써 찾아 읽으려고 한다. 나는 혹시 황장엽씨가 현재의 북한정권이 붕괴될 경우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데 필요한 대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황장엽씨가 김일성보다도 김정일보다도 더 북한 공산주의를 망친 그들의 우상화와 봉건적이고 전제적인 독재구조를 만들어낸 가장 악질적인 민족의 반역자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죄인지 모르면서 저질러진 죄는 용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죄인지 알면서도 자기만의 이익을 위하여 저질러진 죄는 결코 씻을 수 없는 죄과이다.

나 자신을 또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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