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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들이여! 정치 잔기술을 배우지 말고 宇宙自然의 哲理를 배우라.
  2007-12-05 04:55:15, 조회 : 21,676, 추천 : 2200






장수들이여! 정치 잔기술을 배우지 말고 宇宙自然의 哲理를 배우라.  



‘軍神’이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군사문화로부터 유입된 용어라서 배타감이 있긴 하지만, 어찌됐든 군인으로서 최고의 경지, 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일컫는 말임에 틀림이 없다. 손자나 클라우제비츠, 이순신과 같은 사람들을 왜 ‘軍神’이라고 부르는가. 그것은 그들이 신의 경지에 이르러 자연과 우주의 哲理를 戰法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우주자연의 법칙에 조화를 이루어 勝利의 妙策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자연과 우주의 哲理에 통달하는 것, 이것이 신의 경지이다. 신의 경지에 이르러 戰場에서 자연과 인간을 다스리는 사람을 우리는 ‘軍神’이라고 부른다.    

戰法이라고 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과 사람을 극복하여 전쟁에 승리하는 秘法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시간을 극복하였고 손자는 공간을 극복하였고 이순신은 사람을 극복하였다. 神이 설정해 놓은 시공의 법칙과 자연과 사람의 법칙, 이른바 시공우주의 법칙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과정이 戰法의 발견이다. 시공우주에 갇혀있는 존재들은 어느 것도 시공우주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軍神은 바로 시공우주의 법칙안에서 우주적 조화를 이루어낸 사람들이다. 시공우주의 법칙안에서 있으면서도 신의 경지에 이르러 兵力과 資源과 形勢를 如反掌으로 다스리는 장수들을 우리는 능히 ‘軍神’이라 할 수 있겠다.

손자가 탁월한 兵法家라는데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또 손자가 중국의 대표적인 철학자라고 하는데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손자의 병법이 왜 대대로 동서양에서 읽혀지고 기억되고 있을까. 그것은 그 병법이 단순한 군사지식이 아니라 단순한 싸움기술이 아니라 우주자연의 대철학의 경지에 있기 때문이다. 군사학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철학적인 바탕을 가질 때 역사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손자의 軍形便을 보자.  
  
孫子曰, 昔之善戰者, 先爲不可勝, 以侍敵之可勝. 不可勝在己, 可勝在敵.
故善戰者, 能爲不可勝, 不能使敵必可勝.
故曰, 勝可知, 而不可爲. 不可勝者, 守也. 可勝者, 攻也. ‐ ‐ ‐ ‐ ‐ ‐ ‐ ‐ ‐
勝者之戰民也, 若決積水於千仞之溪者, 形也.

손자는 전쟁의 승패가 전장의 환경적인 형세에 의해서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그 환경의 형세에서 이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싸우기 전에 승패를 좌우하는 그 환경의 형세를 읽어라’, 혹은 ‘그런 형세를 미리 만들어라’. 그런 다음에 ‘그 환경의 형세에서 이기고 있으면 그 때에 비로서 싸워서 이겨라’ 하는 것이 손자병법 군형편의 骨幹이다.  

형세를 읽어라. 자연과 우주의 환경이 이기도록 되어 있으면 마땅히 이기는 것이고 지도록 되어 있으면 마땅히 지는 것이다. 굳이 이기고 지는 것으로 따진다면 이기도록 되어 있으면 이겨야 되는 것이 마땅하고 지도록 되어 있으면 져야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는 것이다. 순간적으로야 자연을 거슬러 이길 수도 있겠지만, 또 잠시동안은 인위적인 잔기술이 얼핏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자연의 형세대로 우주법칙의 형세대로 大勢가 결정되는 것이다.  

승리하는 자는 천 길 높은 골짜기에 가둬둔 물을 한꺼번에 쏟아 내듯이 모든 것이 저절로 쌓여 있는 힘을 최대한 발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손자가 설명하는 승리의 기세요, ‘軍神’이 활용하는 우주자연의 '軍形'이다. 다름아닌 自然의 哲理요, 宇宙의 法則이요, 軍神은 이 우주자연의 법칙을 전략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정치적 잔기술은 그때뿐이지만 ‘우주자연의 哲理에 조화된 戰法’은 역사성과 영원성을 가진다.

어린시절부터 나는 우주자연에 관심이 많았다. 시골의 밤하늘은 유난히도 별이 밝았다. 등잔불 밑에서 공부하다가 밖으로 나오면 하늘에는 쏟아질 듯 많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별을 보며 시를 짓고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데 나는 별을 보며 자연과 과학을 생각했다. 이십리되는 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는데 겨울이 되면 캄캄한 새벽에 산길을 걸어서 학교에 가고 별을 보며 하교를 했다. 숲과 나무와 별들이 시골에서 자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우주가 끝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저 많은 별들 중에 사람들이 사는 별들이 또 있을까, 없을까. 나는 그런 것들을 골똘히 생각했다.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서 손자병법도 읽고 클라우제비츠도 읽으면서 나는 그런 것들이 한낱 우주나 자연철학의 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장수들이 그때 그때 변하는 時流에 연연하지 않고 개인의 이익에서 초연하여 대우주 자연의 哲理를 깨달아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스스로 조화를 맞추고 부하들로 하여금 저절로 그를 따르도록 솔선수범하여 하늘이 그에게 내려준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그런 장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 장수야말로 능히 이 시대의 ‘軍神’이라 하겠다. 진짜가 가짜같고 가짜가 진짜같은 이 혼란한 시대에 손자나 클라우제비츠, 이순신과 같은 ‘永遠의 戰法’을 만들어낸 장수들이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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