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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30년 실연의 거시경제학
열추적  2008-09-30 22:32:48, 조회 : 11,224, 추천 : 1694



실연은 누구에게나 뼈아프고 죽음 가까이에 있다. 그리고 그 통증을 강화시키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고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 조종사의 시야가 급속도로 좁혀지듯이 평정은 사라지고 몰입적인 부당함과 불가해함이 온몸을 휘감싼다. 이런 세상에! 저주받은 자가 나 혼자라니... 그런 심정...

그럴때가 바로 거시기 뭐냐.. 그러니까 거시적인 시야확보가 필요할 때인 것이다.

모든 생명에 끝이 있는 관계로 모든 관계 또한 이별이 전제된다. 예전에 이런 방송광고가 있었다. '백년도 못살면서 천년의 걱정을 하는구나' 아마 깐느에 그런 부문이 있다면 이 광고야말로 가장 철학적인 카피부문 수상작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그처럼 사람은

행복할때(불행할때의 반대)
안온할때(불안정할때의 반대)
사랑할때(이별할때의 반대)

천년의 scale로 세상을 재단한다. 그러나 당신은 일본인도 아니니 백년은 너무 길다.
그러니 백년해로에도 이별은 존재하고 결국 모든 만남은 이별로 끝을 맺는다.
그러니 뭐 그리 슬퍼할 일이겠는가?

예전엔 30년 전통이란 글자가 새겨진 음식점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30년 넘게 살다보니까 그 30년 별거 아니게 지나가 버린다. 백년해로도 따지고 보면 30년 조금 넘길 뿐이다. 통계상으로 그렇다. 그러니 이별에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단지 사랑할때 상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면 그만이다. 그러다 상대가 아닌 바로 자신이 마음이 바뀐다면? 어쩌겠는가... 어떤 이유로 그 마음이 다시 예전처럼 복원될까?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신이 그렇다면 상대도 마찬가지일터... 나중에 변하더라도, 나중에 이별로 막이 내려지더라도... 사랑한 그 일년동안 아니면 오년동안 그것은 온전히 사랑으로 자기완결성을 지녔던 것이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년이나 백년이나 무슨 큰 차이가 있겠는가? 이별로 종말을 고했음을 슬퍼하지 말고 그때 그자리에 사랑이 있었음을 감사하라. 진정 슬퍼해야 할 것은 하루가 되었건 일년이 되었건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사랑하지 않았던 경우일 것이다.

p.s
이게 실연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위로가 될까? 아마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엔 변함이 없다..
왜 위로가 되지 못할까? 왜냐하면 내가 직접 이 가설을 조제해서 테스트 해봤는데 큰 효과는 없더라...
다른 위로를 찾아봐야 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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