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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V가 우리의 선택이다!
  2005-01-05 00:00:00, 조회 : 9,741, 추천 : 1834

UAV가 우리의 선택이다!


군사기술의 점프

그동안 우리는 무기체계 개발이 계속 선진국을 뒤따라 가는 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많은 고민을 해 왔다. 현재 선진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를 우리가 기술도입 생산이 되었건 공동개발이 되었건 개발해 놓으면 또 선진국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무기체계를 개발해서 우리에게 ‘새 기술을 사라’하고 ‘새 무기체계를 사라’고 한다. 그러면 또 우리는 전력증강을 위해서 그것을 사지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니까 우리가 아예 군사기술을 한 단계 점프해서 우리 스스로 독자적인 무기체계를 개발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의견들이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시도를 하려고 할 때마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되는 전력의 공백을 누가 책임지겠는가 하는 그런 문제가 있었다.

다목적헬기(KMH)의 개발문제도 바로 그런 분위기속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 우리 노후헬기를 대체하고 항공전력을 첨단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AH-X(공격헬기)계획이 나왔다가 AH-X 계획이 사실상 대북작전에 집중된 공격헬기사업이기 때문에 당시 남북 평화무드의 분위기 속에서 또 우리가 직접 민군겸용의 헬기기술을 개발해보자는 취지에 힘을 받아 결국 KMH로 전격적으로 결정이 되었던 것이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고려요소들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창정비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후속 군수지원하는데 비용이 만만찮은데 독자적으로 개발하면 현재 남아있는 모든 헬기에 대해서 정비도 가능하고 노후헬기의 이미 단종된 부품들도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 또 앞으로 이런 후속군수지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 한국군의 헬기수요도 500대면 만만찮고 산자부에서도 헬기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니 함께 예산을 합쳐서 민군겸용으로 만들면 잘하면 민간수요도 일으킬 수가 있겠다. 민군겸용의 시너지가 있겠다. 우리가 이제 KT-1도 만들었다. T-50도 만들었다. 회전익 헬기도 UH-60, BO-105 등 기술도입 생산했다. 회전익에 대한 기술축적도 꽤 되어있다. K-9 자주포도 수출했지 않았느냐. 헬기시장 잘만 하면 수출도 가능하다.
1만파운드이하나 2만파운드 이상은 다들 만드는데 1만5천대 파운드 헬기는 없다. 우리가 이 틈새시장에 도전하자. 이번에야말로 우리가 계속 따라가지만 말고 의존하지만 말고 우리 스스로 군사기술의 점프를 한번 해보자는 그런 분위기였다.

양적인 점프와 질적인 점프

그런데 어느 나라고 이 점프가 참 어려운 일이다. 무기체계 개발의 점프 개념에 대해서는 김인종(예비역 육군 대장) 장군으로부터도 진지한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런데 나는 이 점프에는 동질적인 단계의 점프와 이질적인 단계의 점프가 있지않나 생각한다. 달리 표현하면 양적인 점프와 질적인 점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IT 강국이 되었는가. 그것은 우리가 질적인 점프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미 뒤떨어져 있는 아나로그에서 선진국에 앞서려고 한 단계 점프하려고 했다면 그것은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아나로그의 양적토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아예 개념자체가 다른 디지털에 도전하는 것은 아나로그의 양적토대가 필요없기 때문에 선진국들과 함께 출발선상에 서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예 아나로그 시장을 포기하고 디지털 시장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 질적인 점프라고 보는 것이다. 양적인 점프를 하려면 양적인 바탕이 있어야 되지만 질적인 점프는 비교적 선진국과 같은 출발선상에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양적인 바탕이 없이 양적인 점프를 하면 점프를 해본들 경쟁력이 있을 수 없으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잘못하면 그저 엄청나게 돈만 낭비하고 다시 주저앉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에 양적인 점프가 아니라 질적인 점프를 해보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질적인 점프는 과거의 양적인 점프의 토대가 필요없는 것이고 선진국과 똑같은 조건에서 시행착오를 겪기 때문에 잘만 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UAV가 우리의 선택이다

우리 항공전력을 증강시키고 민간의 헬기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질적인 점프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UAV(Unmanned Aerial Vehicle 혹은 Uninhabited Aerial Vehicle)의 개발이다. 헬기의 근본적인 자체 취약성 때문에 세계 메이저 헬기회사들의 시장조사에 보면 정찰헬기나 공격헬기의 경우는 그 수요가 뚝 떨어지고 있다. UAV의 출현때문이다. UAV는 차세대의 가장 유용하고도 강력한 항공 무기체계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이나 이스라엘이나 모두들 쉬쉬하면서 UAV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야말로 우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이다. 전문가들은 모두들 공격형 혹은 정찰형 전투장비로서의 헬기시장은 이제 끝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방헬기라던가 농약이나 씨를 뿌리는 헬기라 하더라도 그것은 거의 UAV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도 걸프전에 갔다 왔지만, 걸프전에서 아파치 헬기의 위력은 상당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전투에서 아파치는 근본적인 취약성이 드러나게 되었다. 헬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취약성이다. 기동성과 무장성, 스텔스성을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이라크의 사막전과 한반도의 산악전 환경이 어느쪽이 더 헬기에 취약할 것인가. 필자가 볼 때는 산악전에서 헬기가 더 취약하다고 본다. 이라크의 방공능력과 북한의 방공능력은 서로 비교가 안된다. 북한에는 1만여기의 대공포, 1만5천여기의 SA-7, SA-16과 같은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 전장상황에서 헬기는 지극히 취약하다. 많은 돈을 들여 띄워 놓아도 방공포나 대공미사일에 맞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더욱이 북한이 개발하거나 도입할 UAV는 그 수준이 낮다 하더라도 헬기의 결정적인 킬러가 될 것이다.

가미가제 역할도 가능한 UAV

UAV는 개발이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개발만 되면 양산이 비교적 저렴한 단가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또 인명피해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다량의 기체를 동시에 운영할 수가 있다. 떨어져도 또 날리고 떨어져도 또 날리고 하면 이건 무소불위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단순한 목적의 UAV 한대값은 오히려 헬파이어 미사일값보다 작을 수도 있다. UAV가 근접해서 달려들면 대책이 안선다. 필자는 지난번에 일본의 전쟁기념관(遊就館, 유슈칸)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이 전시관 중앙에 상징적으로 전시하고 있는 무기체계가 가미가제 인간폭격기라던가 자살특공대원들이 잠수정에 들어가 있는 인간어뢰 ‘가이텐’(回天)과 같은 무기들이었다. 물론 그 군인들의 정신적인 요소를 높이 사는 것이었지만 그 전투효과가 엄청나게 컸었다고 본다. 바로 그런 역할을 미래전에서 UAV가 하게 된다. 내가 볼 때 앞으로 추세는 분명 스텔스 UAV 쪽이다. UAV는 이미 우리가 만들어본 경험도 있고 실제로 어느 제대에 이미 UAV가 배치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쪽으로는 우리가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고 또 위험성도 적다. 코만치 계획이 중단된 것도 사실은 UAV 때문에 이중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인명피해 없이 전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그쪽으로 가지 않겠느냐. 돈이 아무리 많이 든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인명피해가 적다면 무기체계 개발은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공격헬기 아무리 잘 만들어야 UAV에 당할 수 없다. 한쪽은 사람이 있고 다른 쪽은 사람이 없다. 어느쪽이 유리한가. 그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군다나 공격헬기는 지휘나 사격이 이원화되어 있지만 UAV는 상황실에서 직접 공격할 수 있다. 어느쪽이 더 유리한가. KMH가 단지 대북한 전력이 아니라 대주변국 전력차원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어차피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와 균형적으로 무기체계를 경쟁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IT 군사기술 쪽이나, 이런 UAV 쪽으로 차별화 해나가면 어떤 억지차원에서의 균형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는 불균형 전력, 비대칭적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쪽에 집중하는 것이 여기저기 분산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우리가 독자개발에 집중해 볼만한 무기체계가 있다면 그것은 UAV이다.

KMH 경쟁력이 있겠는가

KMH는 개발비 2조 4천억을 포함하여 총 15조원 가까이 드는 사업이다. 이 가격에는 무장체계는 포함도 되지 않은 액수다. KDI는 15조내지 30조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KTX 경우처럼 처음 계획된 예산보다 2배가 더 들어갈지, 3배가 더 들어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기회비용대 효과를 생각해 볼 때 과연 15조라는 돈으로 15,000 파운드 추력의 공격헬기를 우리가 개발하는 것이 다른 데 투자하는 것보다 우리 군에 더 전력증강 효과가 있을 것인가. 대답은 회의적이다. KMH 사업은 이미 군이나 육군의 요구에서 벗어나서 대국적인 차원의 한국의 항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그런 국책사업이다. 그런데 우리가 민수이야기하는데 과연 우리 민수시장의 정체가 무엇인가. 얼마나 규모가 있는 시장인가. 또 우리 민수시장이 꼭 우리 것만 산다는 보장이 있는가. 가격이 싸고 안전하고 효용이 있어야 되는데 15조를 들여서 공격헬기 200대(계획은 178대), 기동헬기 300대(계획은 299대), 민수용 헬기 100여대 해서 모두 600대를 만든다고 해도 대당 가격이 250억이다. 과연 민수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있겠는가. 50년이상의 경험을 가진 유수의 메이커들과 가격경쟁, 품질경쟁이 가능할 것인가. 사실은 그래서 그들도 그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 헬기개발에 대해서는 특히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공동개발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니시마켓(틈새시장)을 노린다는 것인데 지금 헬기시장이라는 것인 2만파운드 이상이 아니면 1만파운드 이하의 시장이다. 헬기의 운용목적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구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개발을 해서 제조하는 것이다. 시장이 없는 것은 수요가 없기 때문에 없는 것이지 누구 말대로 큰수요쪽에 투자하다보니까 작은 수요를 무시해서 벌어지는 상황이 아니다. 자동차처럼 만파운드에서 조금 성능이 좋은 만2천5백파운드 또 만5천에서 만7천5백 파운드 이렇게 고객의 수준에 따라 수요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금 능력이 더 되면 배기량을 높여가는 그런 자동차 구매와는 다른 성격의 시장이다. 그 정도 개발비 들여서 틈새시장이 가능하다면 헬기 메이커들이 그 시장을 놓칠 리 없다. 더군다나 헬기시장의 85%가 군수시장이고 또 중요한 고려사항은 군수시장에서 공격헬기를 파는데는 여러 가지 국제정치적인 제약이 따르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가 벨사나 유러콥터사나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사하고 해서 체계개발로부터 해서 어떤 부품을 독자개발할 것이냐, 어떤 부품을 공동개발할 것이냐, 또 어떤 것은 라이센스 생산을 하자, 또 어떤 것은 도저히 안되겠으니 그냥 사자 하게 될텐데.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해낼 수 있겠는가. 그러려면 우리가 헬기 기술에 대해서, 기술값에 대하여 또 부품값에 대하여 아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업체에 그냥 맡길 경우, 투명성과 공정성, 적합성과 효율성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인가. 엔지니어를 포함하여 여러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그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특히 사업단과 KAI, ADD와 KARI 그리고 부품업체들 사이에 원활한 협조가 가능할 것인가. 해외업체들과 얼마나 협상능력이 있을 것인가. 회의적이다.

일단 우리의 축적된 헬기기술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 우리 헬기 국내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50%내지 85%라고 하는데 50%와 85%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어떤 기종을 놓고 본 프로테지인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과연 KMH에 차지하는 비용측면의 프로티지가 얼마나 되는 것인지 이게 턴키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 과정에서 결과까지 책임을 지고 따져보면서 하겠다는 것인데 계속 비용이 더 들어가 중지할 수도 없고 그냥 갈 수도 없고 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어쨌든 가자 해서 만들었다 해도 그것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가격경쟁력에 문제가 있으면 누가 책임을 지는 것인지, 사업단에서 책임을 지는지, 해외업체에서 책임을 지는지.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

우리가 지금 15조 내지 30조를 들여 헬기를 7-8년 동안 개발하고 20년동안 양산하는 그런 장기적인 연구개발 계획이라면 이건 자칫하면 근본적으로 방향을 잘못 잡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헬기시장의 미래는 그야말로 불확실하다. 상용 헬기에 대한 시장수요도 그렇고 전투용헬기 자체도 근본적으로 위협에 쉽게 노출되고 취약점을 안고 있고 또 그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개발비가 들어가게 된다.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볼 때 그 돈을 다른쪽의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우리의 경우에 왜 그런 기회비용의 문제를 계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KDI에서 분석해서 내놓은 것이 뭔가, 마땅히 그런식의 기회비용을 계산해서 답이 나와야 한다. 15조 정도의 돈이라면 차라리 우리가 기술도입생산한 2만2천파운드급 추력을 가진 기동헬기 UH-60에 대한 국산화율을 한 90%대로 높이고 그걸로 한 200대 생산하고 거기다 헬파이어도 장착할 수 있고 스팅거도 장착할 수 있다. 또 BO-105 라이센스 생산해서 한 200대 사고 AH-1Z 이 되었건 AH-64D 롱보우가 되었건 그 공격헬기로 직구매해서 2개대대를 만들어서 현재 노후된 헬기들을 교체하여 전력공백을 메꾸고 그리고 남은 돈은 이제 미래의 분명한 추세인 UAV, UCAV(Unmanned Combat Aerial Vehicle) 쪽으로 개발투자하여 전력배치해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내가 볼 때 앞으로 추세는 분명 스텔스 UAV 쪽이다. 스텔스, 틸로타, 코만치 계획이 중단된 것도 UAV 때문이다.

KHM의 문제점

KMH 사업을 컨소시엄이나 합작투자, 공동개발 등의 방법으로 한다. 그래서 해외업체가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예산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던데 과연 공동개발이나 기술투자를 하겠다고 나온 회사가 있는지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해외업체로부터 혹은 투자자로부터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만약에 해외업체들이나 투자자가 전혀 없을 경우에 순전히 우리 세금만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면 우리가 이 문제를 적절한 수준에서 방향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되었건 헬기야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용대효과 면에서 비용대 전력상승면에서 전혀 경쟁력이 없는 헬기를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노후화헬기 교체에 대한 위험도 감수하면서 그렇게 만들 필요는 없다. KMH 안이 나왔을 때부터 필자는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들어보고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을 얻었고 월간 군사세계에 계속 의견을 밝혀왔다. 리스크가 크다.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그런데 KMH 타당성 조사는 계속 진행되어 왔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 되겠다. 시대적인 고물을 만들어놓고 오히려 시대적인 추세인 UAV 쪽의 개발에 대한 발목을 잡고 말 것이다.

현재 KMH 기동형에 대한 개발비보다 KMH 공격형에 대한 개발비가 적게 책정되어 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통상 공격형헬기에 무장체계, 센서체계, 방탄처리, 적외선감소처리 등으로 거의 가격의 70%가 이 추가비용에 들어가게 되어있다. 우리가 KMH 공격헬기 178대 또 AH-X 40대를 구입해서 218대의 공격헬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북한의 대공포나 대공미사일을 피하면서 임무수행이 가능하겠느냐 하는 문제다. 공격헬기가 임무를 수행하려면 정찰기가 필요하고 U-2나 AWACS로부터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공격헬기만 가지고는 임무수행이 불가능하다. 2012년에 가서야 우리가 공격헬기를 갖게되는데 대북한용이라고해도 그렇고 대주변국용이라고 해도 그렇고 그때 가서 나오게될 첨단 UAV에 맞서서 결코 대적할 수가 없을 것이다. UAV는 미래전장에 있어서 공격헬기의 치명적인 저격수가 될 것이다.

위협 측정과 군의 ROC

처음 공격헬기 사업을 한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위협분석이 제대로 되어서 그 바탕위에서 ROC가 나왔다. 그런데 남북간의 평화무드로 해서 대북한 보다도 대주변국으로 위협의 대상을 넓히다 보니까 ROC가 애매해졌고 또 민수겸용으로 하다가 보니까 지금 이 KMH 사업이 애초의 군이나 육군의 ROC로부터 벗어나 있다. 그야말로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는데 군의 ROC를 정하는 문제가 왜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까지 그걸 미국이 다해주니까, 혹은 미국식의 방법, 미국의 데이터를 그대로 갖다 쓰니까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우리가 자주국방이라는 것을 하려면 이 ROC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부터 제대로 해야한다. 또 이건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통찰력의 문제고, 의지의 문제이다. 군 헬기의 ROC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 미국 것을 갖다가 그대로 써야 하는가. 지금까지 그때그때마다으로 들여다 놓은 노후헬기들을 단지 대체하는 수준으로 ROC를 정해야 하는가.
우리의 위협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리고 그 위협에 대처하는 어떤 전술 디자인, 작전 디자인을 짜야한다. 그리고 나서 거기에 필요한 항공 작전능력이 어느 종류의, 어느 수준으로 요구되고 있는가 이걸 따져서 ROC가 결정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나는 우리 육군에서 기존의 기동헬기 299대, 공격헬기 178대를 대체하는 수준의 KMH 대수를 정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지금 우리 헬기들은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도입하고 기술도입 생산했다고 볼 수 있다. 혹 그때 그때마다 작전요구에 따라 획득했다고 하더라도 이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또 KMH 사업이 앞으로 15년 내지 20년이 유지된다고 볼 때 현재 추진중인 군 인력조정과의 조화도 함께 봐야 한다. 그때를 기준으로 볼 때 육군 헬기의 숫자가 지금도 많다고 보는데 군 인력조정 이후 그때는 훨씬 더 많다고 평가될 것이다. 군 인력구조 개선방안과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정책검토가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되는가. 전체적인 육군의 작전요구중에서 항공전력의 작전요구를 정확히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수준, 거기에 맞는 성능, 거기에 맞는 정찰헬기, 기동헬기, 공격헬기의 대수가 결정되어져야 한다. 전술디자인의 변수들이 무엇인가. 통상 우리가 메트요소라고 잘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 메트요소를 좀 광범위하게 이야기 해보면 예를 들어 지형이나 기상과 같은 통제불가능한 요소들, 또 경제력이나 외교력, 정치력, 혹은 뭐 통수권자의 리더쉽이라던가 이런 군외적인 요소들, 이런게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이제 우리 군으로서는 병력과 무기체계를 투입해서 작전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 무기체계중에서 항공전력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종류가 어떻게 되고, 성능이 어떻게 되고, 수량이 어떻게 되어야 하겠는가. 이렇게 과정을 밟아야 제대로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의 위협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미래 전장환경에 대한 객관적인 예측이다. 무기체계는 전략, 전술개념이나 작전개념의 종속변수이고 작전개념은 미래 위협과 미래 전장환경의 종속변수이다. 이제는 우리가 무기체계 선택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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