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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방송 국방초대석 인터뷰 - 연평해전
김진욱  2009-06-29 16:54:36, 조회 : 22,857, 추천 : 1834



국군방송 국방초대석 인터뷰

7년 전 2002년 6월 29일... 한일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른 때에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에서는 무려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제2연평해전인데요. 이 해전으로 윤영하 대위를 포함한 여섯 명이 전사하고 열아홉 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오늘 제2연평해전이 갖는 의미를 좀 짚어보겠습니다. 21세기 군사연구소 김진욱 소장,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김진욱 : 예, 안녕하세요.



1.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이 있었고 2002년 오늘 제2연평해전이 있었습니다. 모두 6월인데요. 먼저, 제2연평해전부터 소갤 해 주시겠습니까?

김진욱 : 예, 제2연평해전은 앞에서 김민석 기자가 잠깐 설명을 했지만 우리나라 온 국민이 그야말로 월드컵 4강이 되었다는 흥분속에 휩싸여 있었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에 NLL 북쪽 해상에서 꽃게잡이 어선을 경계하던 북한의 경비정 2척이 갑자기 NLL을 침범하면서 남하하기 시작했고 우리 해군 고속정 4척이 교전규칙에 따라서 경고 방송을 하고 차단기동을 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경비정 등산곶 684호가 85미리 기관포로 우리 고속정 참수리호 357호에 기습사격을 했던 것입니다.

우리 고속정이 순식간에 조타실에 화염이 휩싸였고 이 때부터 양측 함정들 사이에서 격렬한 교전이 계속 되다가 북한 경비정 1척에서 화염이 발생하자 그들은 나머지 1척과 함께 퇴각하기 시작했고, 10시 43분경에 교전이 끝났습니다. 북한 경비정의 갑작스러운 선제 기습공격으로 고 윤영하 소령 등 한국 해군 6명이 전사를 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또 우리 고속정 1척이 침몰을 당했습니다.



2. 여섯 명의 전사자 모두.. 꽃다운 나이였잖아요. 총탄이 몸을 뚫고 오는데도 끝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했거든요? 해군 장병들의 희생.. 다시 한 번 되짚어 봤으면 하거든요?

김진욱 : 예, 그렇습니다. 우리 고속정이 북쪽 경비정을 막으려고 '차단기동’을 하고 있었는데 차단기동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배로 북한의 배를 넘어오지 않도록 배로 밀어서 막는 것인데 서로간에 배의 옆구리를 완전히 노출시키고 있기 때문에 만일 한쪽에서 의도적으로 기습사격을 하게될 경우 이것은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되는 기동작전이었습니다.

북쪽 경비정이 방향을 틀면서 순식간에 우리 고속정 조타실에 집중사격을 가했고 당시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이 파편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중앙 통제실인 함교가 무력화되고 우리가 대응 사격할 수 있는 포탑들이 날아간 상황속에서 우리 장병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어떤 병사는 왼손이 날아간 상태에서 오른손만으로 M60 기관총을 계속해서 발사했다고 합니다.

참수리 357호가 당하고 있는 동안에 신속하게 접근한 참수리 358호가 북측 경비정에 포탄을 쏘아 부었지만 북측 경비정은 오로지 357호에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우리 고속정 한척을 꼭 침몰시키겠다고 작정을 했던 모양입니다. 연평해전은 우리 해군 장병들이 목숨을 다해서 우리의 영토선인 북방한계선을 지켜낸 작전이었습니다. 6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의 희생을 통해서 우리의 영해선인 북방한계선의 중요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또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 주었다는데서 매우 중요한 해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해전이 아닌 교전으로 불렸어요.. 그러다 서해교전이 연평해전으로 승격이 됐는데 당시 이 해전이 우발적인 도발이냐, 계획적인 도발이냐 하는 논란도 많았었거든요?  

김진욱 : 예, 사실 과거에 남북간의 화해무드를 깨지 않기 위해서 서해교전을 우발적으로 발생한 소규모의 충돌로 치부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물론 당시에 어떤 정치적인 상황이 있었다고 하겠지만 적어도 군사적으로는 올바르지 못한 판단이었습니다. 정치적인 힘은 언제나 군사적인 힘을 바탕으로 생겨난다는 역사적인 진리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됩니다. 제2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 당시에 생존했던 북한 등산곶 684호의 갑판장이 2002년에는 함장이 되어 계획적으로 보복을 하기 위해서 우리 고속정에 기습공격을 도발했던 것입니다.

서해교전을 연평해전으로 승격한 것은 북한에 대한 인식이나 정치적인 관점이 달라졌다는 점도 있긴 하지만 이 전쟁의 전모가 새롭게 드러나고 또 이 전쟁을 전술적인 차원에서의 승패보다 전략적인 차원에서의 승패로 다시 판단해본 결과라고 봅니다. 생각해 보면 제2연평해전이야말로 비록 우리 측에 피해가 있었긴 했지만 북한측에서도 그 이상의 전사자와 사상자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우리 해군이 생명을 바쳐서 서해의 NLL을 실질적으로 또 상징적으로 사수한 전투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단순하게 패배한 전투라고 하기에는 그 이상의 공적이 많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제2연평해전이후 교전수칙이 5단계에서 3단계로 바뀌었고 시위기동을 한 뒤 바로 경고사격을 하고 격파사격을 하도록 되었습니다. (경고방송, 차단기동) 3년사이에 일어난 두 해상전쟁을 하나는 해전으로 부르고 하나는 교전으로 부르고 하는 것은 또 군사교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전투에 참전한 사람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혼란을 주게 되는 것이었다고 봅니다.



4. 북한은 지금도 계속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고 군사적 도발을 언급하면서 대결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NLL 사수에 대한 우리 군의 의지도 확고해지고 있는데요. NLL.. 우리 군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김진욱 : NLL은 사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상 당시에 그때는 북한의 해군력이 매우 열세했기 때문에 우리 한국군이 북한의 서해안을 공격하는 일이 행여 발생하지나 않을까 해서 당시에 유엔군이 북방한계선 NLL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때 만들어진 북방한계선에 대해서 북한도 그후 20여년동안 아무런 이의를 제기 하지 않고 있다가 1973년에 와서 북방한계선이 유엔군 사령관에 의해 임의적으로 지정된 선이라고 무효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체결되면서 남북간에 다시 NLL을 인정하는 합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NLL이 모호해지면 꽃게잡이 어선을 비롯해서 남북한의 선박들간에 많은 혼란이 발생하게 되고 또 남북 해군간에도 충돌이 잦아질 것입니다. NLL이 뚫리면 우리의 해상안보가 무너지고 당장 수도권의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습니다.



5.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요?


김진욱 : 우리 해군은 확전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말고 북한의 경비정이나 선박의 NLL 침범에 대하여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새로 변경된 교전규칙에 따라 시위기동을 하고 즉각적으로 경고사격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한 명확한 자세가 서해에서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 함정이 우리 함정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 지원할 비료를 적재한 한국의 화물선이 북한 해주항에 입항하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우리 해군 장병들이 사투를 벌이고 죽어가고 있는 바로 그 시간에 많은 국민들은 금강산 관광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장병들은 정치적인 문제와 군사적인 문제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자칫 현혹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6. 연평해전이 우리 국민들에게 주는 교훈, 마무리 말씀으로 부탁드릴까요?

김진욱 : 연평해전은 우발적인 교전이 아니라 북한 해군사령관 김윤심 대장의 주도하에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도발한 전쟁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북한은 수도 없이 많은 대남도발을 해왔습니다. 1968년의 1.21 청와대 습격사건, 프에블로(Pueblo)호 납치사건,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 1976년의 8.18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1983년 버마 아웅산 폭파사건, 1987년의 KAL기 폭파사건, 1996년과 1998년에 있었던 잠수함 침투사건 등등 셀 수도 없는 많은 대남도발을 해왔습니다. 오늘 제2연평해전 7주년을 맞아 우리 국민들은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는 여전히 서로 적국이라는 현실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MC :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21세기 군사연구소 김진욱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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