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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 60주년에 즈음하여...
김진욱  2008-09-30 01:53:39, 조회 : 22,737, 추천 : 2070




건군 60주년에 즈음하여...


건군 60년이다. 그동안 우리 군도 참으로 많은 발전을 해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우리 군의 화력시범 행사에 참석하여 ‘우리 군이 이렇게까지 성장을 했나. 상상 이상으로 군(軍)이 첨단화되어 있다.’고 감회를 표시했다. 맞다. 우리 군은 이제 정말 우리의 경제력, 우리의 국력에 걸맞게 확고한 자주국의 강한 군대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에 제주 해군기지를 건설하는데 국론이 분열되고 또 해외에서 국민들이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혀 그것을 군이 보호하려는데 국민들 사이에 이견(異見)이 발생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국력의 성장에 걸맞게 변화된 전략에 따라서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자는 것이 왜 나쁘고 해외에서 피해를 당하는 선량한 우리 국민들을 우리 군이 가서 직접 보호하겠다는데 어째서 이론(異論)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잘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세종대왕 사극을 보면서 4군 6진을 개척했던 당시의 호국정신이 조선시대 내내 이어졌다면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한일합방과 같은 치욕스러운 일은 우리가 결코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明)을 따르느니 원(元)을 따르느니 논쟁을 하고 노론(老論)이 옳으니 소론(小論)이 옳으니 소모적인 당파싸움을 벌이던 때와 지금의 모양이 무엇이 다른가. 아무리 논쟁을 해본다 하더라도 이땅에 나라를 지키는 일, 국민들을 지키는 일 그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일까.

한국군 60주년의 회갑(回甲)을 맞아 군이 창설되던 초기의 상황들을 회고하게 된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고 남한에는 국군준비대, 건국치안대 등과 같은 자생적인 군사단체들이 한국군을 창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분열되어 일치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1945년 11월 13일 미 군정이 제정한 이른바 뱀부계획(BAMBOO PLAN)에 따라 한국군이 창건하게 된다.

미 군정은 지금의 육군사관학교 자리에 군사영어학교를 만들어 일본군, 만주군, 중국군에서 군사경험을 했던 젊은 사람들을 뽑아 영어교육을 시켰는데 이들중 110명의 장교를 임관시켜 이들에 의해서 한국군이 창건된다. 1946년 1월 15일 육군사관학교가 있는 태능에 1개 연대가 창설되었고 각도에 8개 연대 해서 25,000 명 정도의 병력으로 한국군이 창설되었다. 당시의 무기는 M-1소총과 99식 일본소총이 전부였고 나중에 M-3 105mm 곡사포, 57mm 대전차포, 81mm 박격포 등을 갖추게 된다.

처음에는 ‘남조선국방경비대’라는 이름을 가졌는데 미소공동위원회의 소련 측 대표가 반대하여 ‘국방’을 빼고 경찰예비대라는 뜻으로 조선경비대(Korean Constabulary)라는 이름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 조선경비대는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 당시 5개 여단 15개 연대 5만 명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고 이름도 육군총사령부로 개칭되면서 초대 총참모장에 일본군 대좌출신 이응준 장군이 취임하게 된다.

창군(創軍)이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미군정 주도하에서 추진되었기 때문에 독립의 철학이나 당시의 국민적 요구가 창군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고 그것은 오랫동안 우리 군의 정신적인 약점인 동시에 파쟁(派爭)의 씨앗이 되었다. 미군정은 한국 군대를 비이념적으로 비정치적으로 육성코자 했으며 순수 군사기술자(technocrat)를 중시하여 일본군출신과 만주군출신들이 빛을 보게 되는 반면 마땅히 정통성을 인정받아야 할 광복군출신들은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어찌 되었건 1948년 11월 30일 ‘국군조직법’이 공포되었고 징병제에 의한 국민개병제가 시작되었다. 그후 우리 군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또 월남전 등 전장경험을 쌓으면서 선진 미군(美軍)의 도움을 받아 지금과 같은 강한 민주주의 군대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군 60년, 이제 우리는 명실공히 우리의 가치, 우리의 국민과 우리의 땅, 그리고 너무도 소중하고 독특한 우리의 문화를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어엿한 자주군대로 발전해 가고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의 주변국들과 가히 견줄만한 첨단 디지털 군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군이 강해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엄연한 역사적 현실을 함께 깨닫고 군을 강화하는데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뜻과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세종대왕이후에 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양병을 했더라면 우리가 일본보다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국민들을 지키자는데 왜 반대가 있을까. 군사력을 키우자는데 왜 반대가 있을까. 나쁜 해적들을 막는 일인데 왜 반대가 있을까. 마땅히 소말리아 해역에 해군함정을 파견해야 한다. 마땅히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건설해야 한다. 건군 60주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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